코로나 블랙홀에 빠진 일자리..72만개가 사라졌다
코로나 블랙홀에 빠진 일자리..72만개가 사라졌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10.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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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달에만 82만개 증발..제조업 일자리 감소세 우려
KDI,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
고용유지 우선순위를 교역산업 일자리에 둬야 바람직
코로나 여파로 국내에서만 매달 7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 영상분석 자료. KDI 영상자료 캡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코로나19로 야기된 경기침체가 일자리까지 집어삼켰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 2~9월, 일자리가 평균 72만개씩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낸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는 9월 82만 6000개였다. 2월부터 9월까지의 평균치를 내보면 72만 5000개에 달했다. 

KDI의 이번 조사는 과거 취업자 수 증감 추이와 올해 고용 통계를 대조한 것으로 양자의 차이가 코로나19에서 비롯된다고 추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일자리를 지역 간 교역이 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부문인 교역산업과 지역 내 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서비스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교역산업에는 첨단 제조업과 과학·기술 서비스업, 농림어업, 전통 제조업 등이 포함되며, 지역서비스업에는 도소매업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업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감소한 일자리는 지역서비스 일자리로 드러났다. 영세 규모업장이 많은 지역서비스 일자리의 감소는 이미 예견된 것이지만,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교역산업 일자리 역시 만만찮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9월 기준으로 보면 감소 일자리 82만 6000개 중 교역산업 일자리는 19만 1000개로 23%에 달했다. 그중 제조업 일자리는 9월까지 16만개 정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등 교역산업 일자리 감소는 필연적으로 지역일자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KDI는 교역산업 일자리 감소의 파장이 길어지면 향후 10년간 서비스업 일자리 16만개가 동일 지역내에서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조업과 지식산업 등을 포함한 교역산업의 고용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교역산업 일자리 감소가 문제시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전세계적으로 교역산업 일리리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우리 역시 이런 영향을 체감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종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고용유지의 우선순위를 교역산업 일자리에 두는 한편, 지역서비스업은 취약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지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교역산업에서는 신규 기업의 활발한 진입을 통해 경제 전반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보하고, 지역서비스업은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고용승수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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