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파견근로자 전환 방침에 비정규직 반발로 곤혹
[EBS] 파견근로자 전환 방침에 비정규직 반발로 곤혹
  • 승인 2002.09.14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는 최근 비정규직을 파견직으로 전환하려다가 비정규직의 거센 반
발에 부딪혀 일단 유보햇다.

EBS에서 이같이 비정규직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원인의 한 켠에
는 지난 7월 22일 EBS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AD 한 명이 과로로 쓰러
져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후 이에 대한 보상문제를 두고 비롯됐다.

EBS는 사망한 AD가 계약직이나 파견직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해줄 명분
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는 비정규직 제작종사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문제는 EBS측이 사망사건 이후 비정규직 제작종사자들에게 파견직으
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합의서에 강제적으로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
는 것이다.

비정규직들의 반발로 현재 EBS는 파견직 전환을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
했으나 EBS는 이들을 파견직으로 돌린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EBS의 한 비정규직 AD는 “사측이 요구하고 있는 합의서
는 사실상 해고통지나 다름없다”면서 “사망사건으로 보상문제 등이
떠오르자 노무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파견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 같
다”고 말했다.

이 AD는 “현재 비정규직 종사자들은 4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것
은 물론 정규직과 같은 양의 일을 하고도 정작 사고가 나면 산재 등
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도 불합리하고 비
정규직 종사자들에게 또 한번 고통을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이 파견직으로 전환될 경우 임금을 비롯한 모든 문제는 파견회사
가 관리하게 되며 임금 수준도 지금보다는 하락하게 된다.

현재 EBS 비정규직 제작종사자들은 60여명 정도로 지난 8월 19일 개인
별로 전국언론노조에 가입했다.

이에 대해 EBS의 한 관계자는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는 EBS만이 가지
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력운영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해결책이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공영방송을 자처하고 있
는 EBS의 위상을 고려해서라도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
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