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비경활 여성 10명 중 9명은 경단녀"
"30대 후반 비경활 여성 10명 중 9명은 경단녀"
  • 이준영
  • 승인 2016.05.12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웃소싱타임스] 비경제활동인구로 주저앉은 30대 후반 여성 10명 중 9명가량이 취업 경험이 있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 박진희 고용정보분석팀 팀장이 발표한 '최근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 정체 원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35∼39세 여성 중 2015년 현재 비경제활동상태에 있으면서 취업 경험이 있는 여성은 78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30대 후반 여성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83만6천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업 경험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93.8%를 차지하는 셈이다.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는 30대 후반 여성의 57.0%는 육아, 36.3%는 가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대 후반 여성들이 생애 주기에서 결혼, 출산, 육아 단계를 밟고 있어 경력 단절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대 이상의 졸업장을 지닌 30대 후반 고학력 여성들도 경력 단절을 피해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은 62.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는데, 30대 후반에선 56.7%에서 56.4%로 후퇴했다.

고학력 여성 중 고용률이 감소한 연령대는 30대 후반과 더불어 29세 이하 청년층(73.5%→72.3%)뿐이다.

고학력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중에도 30대 후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후반 여성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50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 중에서 비경제활동인구도 가장 많았다.

박 팀장은 3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이 둔화한 것은 경기 둔화에 따라 여성이 육아와 가사를 병행할 만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30대 후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약 60%를 차지하는 고학력 여성의 경우 일자리의 질이 좋지 못해 노동시장을 퇴장한 경우까지 겹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근로시간이나 임금이 만족스럽지 않아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는 30대 후반 고학력 여성 비중은 2014년 8.9%에서 지난해 10.1%로 상승했다.

박 팀장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선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팀장은 "고용 보험에 가입돼 있고 안정적인 시간제 일자리가 2014년, 2015년 보합 수준을 보였다"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 여성이 경력단절을 택하기보다 시간제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