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세계 최초 초음속 돌파 조종사, 척 예거
[전대길 CEO칼럼] 세계 최초 초음속 돌파 조종사, 척 예거
  • 편집국
  • 승인 2022.03.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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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항공대 파일럿으로 11.5대를 격추시켰고, 1945년  종전 이후에는 미 공군 소속 테스트 파일럿이 되어 1947년 10월 14일 벨 X-1 실험기로 세계 최초로 13,700m에서 마하1(당시 시속 1천126㎞)을 넘는 데 성공했다. 

어려서 부터 안 해본 일이 없었으며 부친이 있던 유전에서 일도 해봤기 때문에 육군 항공 정비병이 되었다. 1942년 육군 항공 준사관에 지원, 1943년 3월에 육군 항공준사관인 Flight Officer로 임관했다. 임관 후 P-39 전투기를 조종했고, 1943년 11월에는 영국으로 파병되어 현지에서 P-51 머스탱 전투기로 기종을 전환했다.

   <벨X-1機로 세계 최초의 초음속 비행사 척 예거. 2020년, 97세로 타계함> 
   <벨X-1機로 세계 최초의 초음속 비행사 척 예거. 2020년, 97세로 타계함> 

2차 대전 당시 적기 1대를 격추시키고 프랑스 보르도 상공에서 격추당했다. 레지스탕스의 도움을 받아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탈출해서 복귀했다. 탈출 과정에서 공로로 동성무공훈장을 수훈했다. 이후 전투 임무에서 배제되었다. 연합군 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 장군에게 '잡힐 것 같으면 자결하겠다'고 직접 청원하여 다시 전장으로 복귀, 나머지 10대를 격추시켰다.

1950년대에는 음속으로 나는 비행체가 없었다. X-1 이라는 항공실험기체가 개발되었지만 아무도 타려고 하지 않았다. 당시 마하 1의 벽을 넘으려는 실험 비행을 하다 비행기가 산산조각나기도 했다. 

실제 그 당시 테스트 파일럿이 매주 1명꼴로 사망했다. 지금 미국이 항공 우주분야에서 최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희생과 도전의 결과이기도 하다. 

1966년 척 예거(Chuck Yeager) 조종사는 월남전에 참전했다. 1968년에는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으로 우리나라에도 파병된 적이 있다. “타고난 조종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란 명언(名言)을 그가 남겼다. 

‘찰스 오귀스트 린드버그(Charles Augustus Lindbergh)’
‘찰스 오귀스트 린드버그(Charles Augustus Lindbergh)’

대서양을 무착륙 단독 비행한 세계 최초의 조종사 이야기도 적는다. 
‘찰스 오귀스트 린드버그(Charles Augustus Lindbergh)’는 애기(愛機)인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Spirit of St. Louis)'호를 타고 대서양을 무착륙 단독 비행했다. 실제로 린드버그가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것은 아니다. 실제 린드버그는 대서양 비행에 성공한 67번째 조종사이다. 

그러나 대서양 무착륙 비행은 세계 최초(最初)이기 때문이다. 그의 도착지가 Paris이기에 더욱 더 유명하다. 도착지가 파리인 것은 뉴욕시티 호텔 소유주인 ‘레이몽 오티그’가  대서양 횡단에 성공하면 25,000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비행구간을 뉴욕~파리 비행코스로 정했기 때문이다. 

린드버그는 1그램이라도 무게를 줄이려고 조명탄, 무전기, 전등, 심지어 낙하산조차 챙기지 않았다. 작은 비행기에 1,703리터의 연료를 실었고 항속거리는 7,200km였다. 그가 실제 비행한 거리는 5,760km였다. 

비행 중 가장 큰 난관은 혼자 비행하면서도 33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야 했다. 그래서 비행기 무게를 줄이려고 최대한 애썼다. 음식물도 5 조각의 샌드위치와 1리터의 식수만으로 배고픔과 갈증을 이겨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조종교관과 기술고문으로 일했다, B-24 폭격기 초기형의 개량업무도 수행했다. 종전 무렵에는 꾸준히 군부를 설득해 민간인 신분으로 태평양 전선의 전투기와 폭격기 조종사로 50여 차례 출격했다. 종전 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추천으로 예비역 공군 준장으로 승진했다.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노스캐롤라이나 주 키티호크에서 라이트 플라이어 1호로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양력이 비행기의 중량보다 커야 한다. 

양력은 날개의 구조, 추진력, 활주로를 달리는 거리와 시간에 따라 다르다.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점보 여객기는 260~300키로의 속도로 1800m 정도를 달려야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일정속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일정거리/시간 이상 질주해야 한다. 이것은 완전조건이어서 두 가지 중 어느 하나가 조금만 모자라도 비행기는 이륙 하지 못한다. 

한계속도 이상으로 일정시간/거리 이상을 전력으로 질주해야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오랫동안 활주로를 달려도 일정 속도 이상이 안되면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얻을 수 없다. 아무리 빠른 속도라도 일정거리 이상을 달리지 않으면 날 수가 없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추진력과 어느 정도 이상의 절대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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