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백신(Vaccine)과 필라테스(Pilates)
[전대길 CEO칼럼] 백신(Vaccine)과 필라테스(Pilates)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8.10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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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2019년 12월 코로나19 창궐 이후 지구인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다. 
우리 한국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백신(Vaccine)이란 말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 궁금하다. “백신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을 부여하는 의약품이다”라고 사전에서 정의한다. 

프랑스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1822~1895)’가 1559년 개교한 프랑스 ‘릴 대학교(University of Lille)’ 자연과학대학 학장으로 재임할 때 이야기다.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1822~1895)’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1822~1895)’

어느 날 학교 근처 주민인 양조업자(釀造業者)가 파스퇴르를 찾아와서 술(酒)이 시큼하게 변질된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파스퇴르는 술통에서 채취한 술의 표본을 현미경으로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변질된 술통에서 발견된 새로운 모양의 세균(細菌)을 발견하고 저온살균법을 개발했다. 그는 ‘저온살균법’을 '파스퇴르 공법'이라고 명명(命名)했다. 오늘날에도 술, 우유 등에 저온살균법을 적용하고 있다.  

1880년 프랑스에는 ‘닭 콜레라’가 창궐했다. 이에 파스퇴르는 닭 콜레라의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에 몰입했다. 그런데 실험을 하던 중 우연한 실수로 인해서 닭 콜레라균을 발견했다. 

그 실수란 이런 것이다. 파스퇴르는 닭 콜레라균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조수에게 ‘닭 콜레라균’을 대량으로 배양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조수가 휴가를 가면서 깜박 잊고 배양균을 그냥 놓아둔 것이다. 

그가 연구실로 돌아와 보니 영양분이 떨어진 배양액에서 자란 세균들이 약해져 있었다. 이렇게 약해진 배양균을 닭에게 접종했더니 신기하게도 닭들이 콜레라에 걸리지 않았다. 

파스퇴르는 이렇게 약하게 만든 세균을 ‘백신(Vaccine)’이라고 이름 붙였다.  

‘백신(Vaccine)’은 ‘각종 전염병에 대하여 인공적으로 면역을 주기 위해 생체에 투여하는 항원의 하나’라고 정의(定義)한다. 결국 파스퇴르가 개발한 백신은 프랑스 축산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 주었다. 

1885년, 광견병에 걸린 어린이의 어머니가 파스퇴르를 찾아왔다. 그는 또 다른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조제프 메스테르’라는 9살 소년이 광견병에 걸린 개(犬)에게 물렸다. 파스퇴르는 광견병 백신 연구를 하다가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당시 광견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100%였다.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조제프 메스테르’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그러자 그 어린이는 광견병을 이겨내는 면역력을 갖게 되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뽑는 투표를 했다. 나폴레옹을 누르고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가 1위로 뽑혔다. 프랑스 사람들은 유럽 전체를 누빈 나폴레옹도 영웅이긴 하지만 수천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루이 파스퇴르를 진정한 영웅(英雄)으로 뽑았다.  

루이 파스퇴르는 질병과 미생물의 연관관계를 밝혀내고 분자의 광학 이성질체를 발견했다. 저온 살균법, 광견병, 닭 콜레라의 백신을 발명했다. 세계인은 프랑스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와 독일 의사이며 미생물학자인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1843~1910)’를 ‘세균학의 아버지’로 추앙한다. 

특히 루이 파스퇴르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쳤다. 유럽에서 화물트럭을 운전하며 운송업으로 성공한 최 명재(1927~2022) 회장이 1986년 강원도 횡성에 저온살균 공법의 우유 생산 공장을 짓고 파스퇴르 우유를 생산했다. 

1993년 그는 자신이 모은 재산 1,000억 원으로 영국 명문사립학교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표방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설립, 인재육성에 힘썼다. 

1990년대 초반 최 명재 회장을 초청한 경총 CEO 연찬회에서 필자가 사회(司會)를 본 적도 있다. 2022년 6월에 타계한 최 명재 파스퇴르 유업 회장의 명복(冥福)을 빈다.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H. Pilates..1880∼1967)’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H. Pilates..1880∼1967)’

최근 전국 방방곡곡 들어선 광고판의 ‘필라테스(Pilates)’란 말은 무슨 말일까?  
‘필라테스‘란 독일 스포츠 연구가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H. Pilates..1880∼1967)가 창안(創案)한 신체단련 운동법이다. 

그는 어릴 때 천식·결핵·류머티즘을 앓아서 몸이 허약했다. 그래서 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다이빙·스키 등의 운동을 즐겨했다. 학업을 마친 후 체육교사가 되었다. 1912년 영국에서 권투 선수로도 활동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그는 영국 랭커스터 포로수용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포로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운동법을 연구했다. 부상병(負傷兵)들이 병상(病床)에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동작 연구부터 시작한 게 필라테스의 효시(嚆矢)다. 

그는 동양의 요가·선(禪) 그리고 로마의 양생법을 접목시켜 필라테스(Pilates) 운동법을 체계화하고 발전시켰다. 1926년 그는 미국 뉴욕에서 ’신체단련 필라테스 조절학’이란 ’콘트롤로지(Contrology)‘ 체육관을 설립해서 시민들에게 필라테스 운동을 널리 보급했다.

이 운동법의 원리는 반복된 동작을 하여 연속적으로 근육을 운동시키면서 통증 없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아랫배와 엉덩이 부분을 ‘파워 하우스(Power House)’라고 부르며 이 부위를 단련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사용하는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강도를 조절하며 정확한 동작을 이루어야 한다. 몸의 중심이 되는 척추(脊椎)를 바로잡도록 파워 하우스를 중심으로 운동한다. 또한 동작마다 독특한 호흡 패턴이 있다. 이를 따라야만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각 동작은 정신을 집중하며 한 동작에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흐름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전신 운동을 통하여 몸의 균형과 힘, 그리고 유연성이 증가된다. 

자세에 따라 몸의 균형이 잡히고 관절과 척추가 튼튼해진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바르고 안정된 자세가 가능하다. 심폐능력과 순환기능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스트레스 감소와 긴장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신경과 근육의 조화를 이루어 민첩성이 높아진다. 

‘제 11대 차의과학대학교 김 동익 총장(의학박사)’
‘제 11대 차의과학대학교 김 동익 총장(의학박사)’

위 글을 흔쾌히 감수해 주신 차의과학대학교 김 동익 총장(의학박사)의 말씀이다.   

“좋은 글을 먼저 볼 수 있어 영광입니다. 루이 파스퇴르의 과학적 관찰과 연구가 남긴 업적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는 저온살균법과 의학적 업적으로 광우병 뿐 아니라 탄저병 예방법 개발을 통하여 학문의 한 분야인 ‘면역학(Immunology)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04년 4월 프랑스 정부 지원으로 ‘한국 파스퇴르연구소(www.ip-korea.org)’가 성남시 분당에 설립되어 연구원 150여 명이 ‘게놈에서 신약까지’라는 모토를 걸고 신약개발과 감염병 예방과 연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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