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문인력이 아니면 일자리가 없는 시대!
[기자수첩] 전문인력이 아니면 일자리가 없는 시대!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8.11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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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하반기 채용 기업은 늘지만 채용 규모는 줄어
이마트 셀프 계산대 도입으로 무인화...단순인력은 축소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최근 노동시장을 달구는 화두는 구인난과 구직난이다. 구직난은 구직자 즉 일자리를 얻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기업이나 작업장 등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곤혹스러운 상황을 뜻한다. 반대로 구인난은 신규 인력을 확충하길 원하는 기업이 마땅한 인재를 찾지 못하거나 구인이 이뤄지지 않아 인력 충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겉보기에 이처럼 서로 상반된 것으로 여겨지는 두 단어가 동시에 일자리 시장에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구직자는 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일할 곳인 기업은 구직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진데는 일자리 미스매칭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주요 원인은 구직자의 중소기업 기피현상과 대기업, 공기업 선호로 특정 기업에만 주요 인재가 모두 몰리며 중견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소기업, 영세기업은 구직자를 찾지 못하는 데서 꼽는다. 

하지만 일자리 미스매칭의 원인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채용 수요도 점차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력이 곧 생산력이었다. 특히 제조업이나 유통업은 일하는 사람 숫자가 곧 매출의 이정표로 여겨질 정도였다. 사람이 없으면 판매나 생산을 하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고도의 기술발달과 자동화, 무인화가 사람의 손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사람의 숫자가 매출의 이정표가 아닌 셈이다. 굳이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생산품을 만들어내고 판매를 할 수 있는 시대에 도래했다.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8월 11일 발표한 국내 기업 83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하반기 채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경우 10곳 중 8곳에 이르는 80.4%가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보다 약 8%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중소기업도 67.1%로 절반을 넘겼다.

그러나 채용 규모는 대기업 기준 △한 자릿수(38.5%) △두 자릿수(59.0%) △세 자릿수(2.5%)로 나타나면서 전년보다 크게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지난해 대기업이 세자릿 수 채용을 계획한 비율은 무려 17.7%에 이른다. 급감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 채용(94.9%)이 대다수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건비가 높아짐에 따라 특정 전문성을 가진 핵심 인재만 확보하려는 기업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일자리를 얻기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에 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촉구했다. 2018년도에 첫 도입한 셀프계산대가 현재 1000여대로 늘고 이마트 계산원은 1100여명이 줄었다는 것이 마트노조의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이마트 계산원의 숫자가 줄어든 만큼 기계가 그 자리를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마트에 기만적인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의 주장은 온전히 받아들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인 도리 차원에서 일정 수준 일자리를 늘리고 핵심 인력 채용을 유지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기술의 도입과 무인화의 확대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전문성 확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상을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어린아이의 생떼와 다름 없을 수도 있다. 달라지는 사회를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미래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기 위해선 구직자, 이직자들이 미래 시대를 예측하고 필요한 전문 기술을 확보해나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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