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컬럼] 노력의 산물, 조금 늦게 꽃이 피었을 뿐
[황규만의 컨택센터 컬럼] 노력의 산물, 조금 늦게 꽃이 피었을 뿐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1.0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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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만든 기적이 전하는 교훈
황규만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
황규만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

2018년 12월 15일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국제경기도 아닌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결승전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2차전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한국인들이 SBS에 TV 채널을 고정시켰다. 

그 경기에서 베트남은 말레이시아를 꺾고 10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왜 한국인들이 그 경기에 관심이 보였던 것일까? 

베트남 축구 감독이 2002 월드컵 대회 때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도와 한국 대표팀 선수단을 형처럼 돌보며 화합을 일구어내며 월드컵 4위의 성과를 낸 것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던 박항서 감독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후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지만 당시 월드컵 4강으로 하늘을 찌르던 대표팀의 사기를 등에 업고도 겨우 동메달을 땄다는 이유로 해임되고 만다. 그 후 2005년에 창단된 경남 FC의 창단 감독과 전남 드래곤스 감독 그리고 상무 감독을 맡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해임되고 만다. 

그러다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인 및 U-23 감독으로 선임된 후 아시아서도 약체로 분류되던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끌어 10년 동안 못 이겼던 태국을 격파하면서 준우승을 거두었고, 베트남의 첫 아시안 게임 축구 4강 티켓을 거머쥐지만 한국에 져 4위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된다. 비록 AG 축구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우승하고 돌아온 것처럼 성대하게 환영해 주었다. 

연이어 벌어진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SUZUKI CUP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10년 만에 그것도 무패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박 감독의 인기는 하늘까지 뚫어버렸다. 

위와 같은 활약에 힘입어 경기장과 거리에는 베트남 국기와 함께 한국 국기도 휘날렸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 기업들도 덩달아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한다. BTS를 포함한 가수와 배우들의 인기로 한류 붐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축구 감독의 활약으로 베트남에서 한류 붐이 일어날지 누가 알았겠는가.
 
박항서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때를 제외하고는 선수 시절에도 국민들이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유명한 선수도 아니었고, 국가대표와 프로축구팀 감독을 맡았지만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도 못했다. 2002년 월드컵 4강전에서 황선홍선수가 골을 넣은 후 히딩크 감독이 아닌 박항서 코치에게 달려가 안기던 모습이 생생하다. 

2002년이나 2018년이나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의 본질은 소통과 공감이라고 한다. 권위주의와 독선의 늪에 빠지지 않고, 아버지처럼 선수들을 다정히 배려하고 챙기면서, "너희들은 최고가 될 수 있다"며 선수들을 안아주고 하나하나 눈을 맞춰준다고 한다. 

박항서 감독이 스즈키컵 경기 도중 다친 선수를 비행기에서 자신의 비즈니스석에 앉혀 쉬게 하고, 아시안 게임 당시 숙소에서 고생한 선수들 발을 직접 마사지한 것은 그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일화다. 

이런 모습에 베트남 선수들은 박 감독을 `파파`라고 부르며 따랐고, 단단한 결속력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대접받지 못한 박 감독이 특유의 리더십을 통해 베트남 축구를 완전히 탈바꿈시킨 것이다.

박 감독이 이러한 좋은 결과를 도출한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몸에 밴 리더십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고, 체력도 약하고 근성도 약했던 선수들을 "나도 키 작아 당신들 아픔 안다"며 선수들과 소통하며 이끈 결과라고 본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자신의 성공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성공한 지금의 내 모습만 부러워하지 말고,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내가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보냈을 지 상상이 가는가. 아무도 나를 최고의 자리에 앉혀 주지 않았다. 나를 최고의 자리에 앉혀 준 것은 오직 나의 노력뿐이다. 그리고 조금 늦게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각은 1등이 조금 늦게 되는 것일 뿐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도 비주류 대학 출신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한번 이해해주기 바라며, 우리도 이미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이제 곧 성공한 사람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빠르고 늦고의 차이가 있을 뿐 노력한 만큼 누구나 성공의 결실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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