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평소처럼 쓰다간 카드값 폭탄 맞는다
[기자수첩] 평소처럼 쓰다간 카드값 폭탄 맞는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1.20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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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에 대중교통 요금까지 안 오른 품목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리볼빙 등 현실 감각 낮추는 소비는 지양해야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특별히 과소비하거나 고가의 물건을 사지 않았는데도 평소보다 생활비가 부족해 허덕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출 액수가 적지만 잦은 소비를 하는 패턴을 가졌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는 옛말처럼 자칫 잘못하다가는 적은 소비가 온 몸을 다 적실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다른 소비나 활동을 늘리지 않았음에도 예년보다 생활비가 부족한 적자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섭게 치솟은 물가에 있다. 일부 상품은 눈에 띄게 값이 천정부지 치솟은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이전 가격과 비교해 '100~500원' 사이로 올랐다.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인상된 가격이 큰 요소로 와닿지 않는 이유다. 이를텐면 1000원짜리 물건이 2000원으로 인상됐다면 불편함을 느끼고 소비를 줄이지만, 한 봉지에 2000원 하던 과자가 2100원으로 인상되는 경우에는 당장 경각심을 갖고 소비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생필품부터 시작해서 올해는 상활 밀접 공공요금이 차례로 인상된다.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서민들의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대중교통의 요금도 일제히 오르며 상하수도 요금 등도 인상된다. 

서울시의 택시 요금은 2월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4월부터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요금이 300원씩 인상된다. 

만약 주 5일 근무하며 왕복 교통비 하루 3000원으로 출퇴근을 하던 서울시 직장인이었다면 앞으로는 왕복 교통비로 하루 3600원을 써야 한다.  한달 20일이면 출퇴근 교통비로 6만원을 지출하던 것이 7만 2000원으로 뛴다. 

정부가 가스와 전기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상수도 요금도 인상됐다. 서울시는 1월부터 인천, 대전, 세종시 등은 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반적으로 급여에서 공제되는 4대보험료율도 인상됐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서민들의 주류인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세금도 올해 4월부터 리터(L)당 각각 30.5원, 1.5원씩 오른다.

이에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 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신고 하는 맥주의 경우 ℓ당 885.7원의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탁주는 1.5원 상승한 ℓ당 44.4원의 세금이 매겨진다. 이에따라 맥주와 탁주의 가격도 차례로 인상될 것으로 예견된다. 

만약 큰 소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달리 자금이 부족하다면 자신의 소비를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든 항목에서 물가가 가파르게 인상된 현 상황에서는 필요없는 지출은 반드시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와 현금 서비스를 받은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자금이 부족하거나 생활비에 허덕이게 되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다수 이용하는 것이다. 결국 '빚'이 되는 서비스지만 당장 한달 지불할 카드값이 적다는 이유로 리볼빙 서비스를 경계없이 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부디 많은 이들이 IMF, 금융위기 시절 카드대란을 상기하며 현명한 소비를 통해 안정적인 재정관리를 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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