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뉴스] 구직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 장기전으로 갈 수록 부정적 인식 커져
[노동뉴스] 구직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 장기전으로 갈 수록 부정적 인식 커져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10.30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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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직 니트 장기 경험이 누구라도 삶에 극단적 인식 가지게해
교육수준별 청년 노동력 수급의 불일치를 초래하는 정책 개선 필요
구직활동 없이 장기 니트를 경험한 청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극단적 부정적 인식이 더 나타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구직활동 없이 장기 니트를 경험한 청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극단적 부정적 인식이 더 나타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장기간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이른바 '니트족' 청년의 경우 비구직활동 기간이 길어질 수록 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사회적 고립 청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 니트 청년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같은 내용은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청년 니트 장기 경험자의 삶 만족에 대한 비교연구' 논문에 담겼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청년 인구(만 15세~34세) 중 니트를 경험한 비율은 17.6%(전체 3만4136명 중 6014명)였다. 특히 니트 청년 비율 중 비구직 니트 비율은 85.6%(6014명 중 5151명)로 매우 높았다. 청년 인구 17.6%가 일하지 않고 취업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은 셈이다. 

이들에 대해 삶에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니트 비경험 청년에 비해 니트를 경험한 청년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문항은 최악의 상태인 0단계부터 최선의 상태인 10단계까지 선택지를 구분하였는데, 니트 청년의 경우 5단계(31.6%)가 가장 많은 반면 니트 비경험 청년은 7단계(34%)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5년 연속 비구직 니트 청년 중 '가장 절망적인 상태'인 0단계나 1단계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4%, 2.1%였다. 반면 니트 상태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0단계와 1단계가 모두 0%로 조사됐다. 

논문에 따르면 비구직 니트를 5년 연속 경험한 경우 자신의 삶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경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비구직 니트 경험이 부정적 인식이 극단적 인식으로 전환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재량 연구위원은 "5년 연속 비구직 니트였던 청년들이 니트 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2015년 조사에서는 삶에 대한 인식이 니트 비경험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에 대한 신뢰나 불신의 정도, 참을성과 신중성 등도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비구직 니트 장기 경험이 누구라도 삶에 극단적 인식을 가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위원은 “오랜 기간 니트 상태인 청년을 찾아 조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니트 경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 예컨대 교육수준별 청년 노동력 수급의 불일치를 초래하는 정책 등을 바로잡는 것이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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