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이해관계자 지향성은 왜 필요한가 
[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이해관계자 지향성은 왜 필요한가 
  • 편집국
  • 승인 2021.12.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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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오늘날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주시하면서 기업이 자연환경과 사회문제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 

그들은 기업이 주주와 종업원들을 위한 경제적 이익을 산출해야 하는 책무뿐 아니라 윤리, 법, 그리고 자선적 활동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요구한다. 기업이 전통적인 주주지향적 컨셉(stockholder concept)에서 이해관계자 지향적(stakeholder-oriented)이 되어야 하는 기로에 선 것이다. 

대리이론(agency theory)에 따르면, 기업은 지배구조들이 효과적으로 조직을 통제하여 기업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기업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한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그들이 지출하는 비용이 많더라도 그것을 용납한다. 

반면 이해관계자 지향적 관점은 윤리적 관점과 자원기준 접근에 더 의존한다. 따라서 극대화된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관계자 지향성을 실행하는 기업들 간의 지배구조 및 경영 활동은 확연히 다르다.

그렇다면 왜 기업이 이윤 추구 외에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투자자인 주주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하여 기업의 의사결정 및 경영 활동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런데 기업이 경영진의 비윤리적 활동으로 나쁜 이미지가 각인되어 더 이상 투자를 받을 수 없게 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심한 경우, 기업은 도산될 수 있고 이는 주주들뿐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잘나가던 대기업 경영진들의 비윤리적 경영 때문에 기업이 도산하여 종업원들의 실직과 납품하던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그리고 공적 자금의 투자와 비회수 등 그 파장이 얼마나 심각한지 경험했다. 이러한 이유가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이 윤리와 투명성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까닭이다. 

이해관계자에는 정부, 주주, 종업원, 노동조합, 공급자, 은행, 시 및 지자체, 대중매체, 경쟁자, 그리고 고객 등이 포함된다. 이해관계자 지향성의 견해는 기업의 이해관계자 지향적 활동이 타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자원이 된다는 관점이다. 

학자들은 이해관계자 지향성이 기업의 신뢰, 이미지, 기업-소비자와의 일체감, 고객만족을 높이는 무형의 자산으로서 매출액과 이익 증가를 증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이해관계자 지향성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업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무엇이며, 그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기업은 그들을 1회 거래당사자가 아닌 파트너로서 그들과 장기적 관계를 구축했는지를 정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기업이 매년 발표하는 ESG,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등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보고서들이 시사하는 바는 이해관계자 지향성은 단기간 유행이 아닌 기업의 철학과 문화로서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자 지향성은 기업이 위급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그것은 평소에 기업이 이해관계자들과 쌓아놓은 긍정적 감정과 신뢰로 인하여 기업을 더 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영진이 윤리와 투명 경영으로 평소에 종업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였다면, 기업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급여를 나중에 받거나, 삭감 조치도 감수할 수 있다. 이런 조치에 노동조합도 수긍할 수 있다. 

그리고 대출을 해준 은행도 대출금의 상황 연장을 해줄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들과 지자체들은 그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평소보다 더 많은 구매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세무서에서도 세금 납부를 유예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해관계자 지향성은 기업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으로서 큰 역할을 한다.  

이해관계자 지향성이 또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이행관계자 지향성을 중시하는 국가들과 국제적 기준들이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소에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별관심 없었다가 수출을 하게 되어 계약서에 서명을 하려고 했을 때, 해외 바이어가 지속가능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여 당황했었다고 한 회사 대표님의 발표가 생각난다. 다행히 그 기업은 해외 바이어가 요구한 지속가능보고서를 컨설팅 기관의 도움을 받아 잘 준비하여 위기를 넘겼다고 했다. 

이제 기업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이해관계자들과의 긍정적 관계 맺기와 함께 윤리, 투명, 친환경적인 경영을 지향해야 한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독일과 같이 기업의 윤리와 투명성이 보장되도록 하는 법적 제도장치가 완비되기를 바란다. 또한, 국가의 지배구조들도 이해 국가들과 원만하게 관계를 맺고 윤리와 투명성을 근거로 정도 국가로 경영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ㆍ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ㆍ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ㆍ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ㆍ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ㆍ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ㆍ 통통(通統) statistics without knowing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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