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구상한 일들을 하나둘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내세웠던 ‘10대 공약’이 기능별, 지역적으로 세분화되니 그 내용이 실로 방대하여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공약이라도 정부 부처별 수장의 리더십이 믿을만하다면 이런 우려는 기우가 될 것이다.  

공약 실현을 위해서 부처 장관들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공무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것이다. 그들의 전문지식과 경험은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청사진은 공약 실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기업에서도 청사진은 중요하다. 그것은 핵심 제조공정을 그 특성이 나타나도록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며, 제품생산공정에서 해야 하는 역할 및 관련된 단계와 절차를 묘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정 흐름의 방향, 한 공정에서 다른 공정으로 이동 소요 시간, 각 단계에서의 재고량, 그리고 시스템에서의 병목점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사하게 에코 혁신에서 스탭들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작성되는 수명주기 인벤토리 템플릿도 지속가능에 미치는 긍(부)정적 영향과 핫스폿(hotspot)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전 호에서 언급하였듯이, UNEP가 제시한 에코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 단계는 1) 예비평가 준비, 2) 현재의 비즈니스 전략 이해, 3) 현재의 BM 이해, 4) 현재의 운영성과 이해, 5) 수집된 정보 분석, 6)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의 기업 비전 및 전략적 목표 정의, 7)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의 상품, 시장, 그리고 판매 포인트 정의, 8)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의 최고경영층 승인의 단계를 거친다. 

현재의 운영성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장실사 감사, 스탭들과의 워크샵/인터뷰, 그리고 지속 가능 핫스폿 업데이트 등의 활동이 포함되는데, 이번 호에서는 지속 가능 핫스폿 업데이트에 대하여 알아본다.

회사의 운영성과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은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의 수명주기 지속가능성 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준비 단계에서 파악한 지속가능성 핫스폿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가치사슬의 준비 단계에서 이미 완료된 수명주기 사고 템플릿(life cycle thinking template)을 업데이트하여 수집되어야 한다. 이 작업은 이전 활동에서 설명한 스탭과 함께 워크숍의 추가 활동으로 수행하거나 서비스 제공업체만 수행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목표는 가치사슬 지속가능성 핫스폿을 분석하는 동안 확인되지 않은 지속가능성 영향 및 핫스폿을 식별하는 것이다.

수명주기사고 템플릿 작성은 예비평가 중에 스탭과 함께 하는 선택적 워크샵의 일부로 활동을 완료하는 것으로 가정하거나, 유사한 프로세스에 따라 개별 활동으로 완료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이 실시된다.

1. 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큰 종이에 수명주기 사고 템플릿 사본이 준비되야 한다(소규모 그룹이 작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표준 A1 크기의 플립차트가 가장 좋다). 또한 큰 화이트보드와 같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2. 환경혁신의 핵심 측면은 수명주기 전체에 걸친 제품의 지속가능성 영향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것은 제품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주요 지속가능성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에게 회사의 공장 내에서 발생하는 주요 제조공정 단계부터 시작하여 수명주기 인벤토리(inventory) 템플릿을 작성하도록 한다. 각 프로세스 단계에서 투입물(재료, 물 및 에너지), 제품 산출물(유용한 제품 및 '폐기물'), 배출물(공기, 토양 및 물)이 무엇인지 표시하도록 한다. 

3. 공장 내에서 수행되는 활동에 대한 수명주기 인벤토리 템플릿을 완료한 후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가치사슬 전반에서 템플릿을 앞뒤로 확장해본다. 

1)제품이 공장을 떠나면 어떻게 되는가? 2)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는? 3)제품이 공장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법은? 4)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5)고객이 제품사용을 마친 후에 제품 처리는? 6)원자재의 공급처는? 7)원자재가 공장에 도착하기 전에 거치는 공정은? 

그리고 4. 작성한 수명주기 인벤토리 템플릿을 사용하여 수명주기 사고 템플릿의 처음 네 열(활동, 투입물, 제품 산출물, 배출물)을 채우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 단계에선 활동별로 투입물, 제품 산출물, 배출물 등이 표시되도록 한다. 

다음은 수명주기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 핫스폿을 확인해야 하는데,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 

5. 참가자에게 제품수명주기의 단계별 활동 및 배출과 관련된 특정 환경, 사회 및 경제적 영향의 예를 제시하도록 요청한다. 

6. 참가자들이 자신이 제안하는 문제를 메모지에 적어 수명주기 사고 템플릿의 관련 셀에 넣도록 한다. 

7. 참가자들에게 '낮음', '중간', '높음'의 척도를 사용하여 각각의 지속가능성 영향을 평가하도록 요청한다. 참가자들에게 법규 또는 허가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통제해야 하는 모든 영향은 자동으로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괄호 안의 문자로 H = 높음, M = 중간, L = 낮음. '+' 기호는 긍정적인 지속가능성 영향을 나타낸다. 

8. 참가자들에게 다음을 통해 지속가능성 핫스폿의 위치를 결정하도록 요청한다. 1) 여러 가지 다른 중간 또는 높은 등급의 영향을 포함하는 수명주기 사고 매트릭스(Life Cycle Thinking Matrix)의 셀을 식별한다. 2)여러 가지 다른 중간 또는 높은 등급의 영향을 초래하는 활동 또는 프로세스를 식별한다. 3)참가자들에게 기업 외부, 가치사슬의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지속가능성 핫스폿을 최소 2개 이상 식별하도록 요청한다. 

9. 워크숍이 끝난 후 수명주기 사고 워크숍에서 파악한 지속가능성 핫스폿과 준비 단계에서 가치사슬에 대해 파악한 핫스폿을 결합한다. 

10. 지속가능성 핫스폿을 식별한 후에는 수명주기 이해관계자 템플릿의 결과를 다시 읽어본다. 그 이유는 템플릿이 확인된 핫스폿을 해결하는 데 누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청사진 작성은 공정 내에서 스탭들이 특정 규칙과 순서를 따르고, 정확하게 고객 욕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패를 방지해주어 서비스 실패의 감소, 총 서비스 시간 최소화, 생산성 향상, 그리고 고객 만족 향상 등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청사진은 낡은 공정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기업이 지속가능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탭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각 공정(활동)에서의 투입물, 산출물, 오염 배출물 등이 환경, 사회, 그리고 경제에 미치는 긍(부)정적 영향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잘 아는 일이라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안전하게 처리해야 앞선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다. 작금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선 준비를 잘하여 투자자나 직원들이 걱정하지 않게 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경영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국가 지도자도 다르지 않다. 귀를 열어 국민과 전문가들의 직언과 충언을 들으면 실패의 답습이 아닌 발전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과 경영자도 BTS와 같은 아이콘이 되길 바란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통하는 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