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혁신의 단계-창업역량 교육과 탄주지어(呑舟之魚)의 육성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혁신의 단계-창업역량 교육과 탄주지어(呑舟之魚)의 육성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9.13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언젠가는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한 번쯤 품어보지 않은 직장인이 있을까? 나만의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 즉 창업은 만인의 꿈이라고 할 법하다. 

필자도 친구들이 사업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면 창업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 창업 효능감이 나에게 충만한가?라는 물음 앞에선 필자조차도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왜냐하면 창업 효능감은 그저 막연히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라는 속담처럼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남들과 다른 점들을 찾곤 한다. 성공할 사람은 이미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뛰어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될성부른 나무가 되기 위한 떡잎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그 조건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모두 다 그런 것이 아니다. 특히, 창업과 관련해서 필요한 역량은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습득한 역량들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역량들을 살펴보면서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창업에 필요한 역량은 학자들의 주요 연구주제이다. 왜냐하면 창업에 필요한 역량이 기업가 정신, 창업 효능감, 그리고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창업역량은 사회자본이론(social capital theory) 관점에서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창업가의 지식, 능력, 기술 등을 말하며, 자원기반관점(resource-based view)에선 창업가의 자원으로 간주된다. 

이를 바탕으로 신향숙 등(2021)은 창업역량을 조직역량과 기능역량으로 구분하였다. 본 고에서는 이런 역량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조직역량은 개인이 창업과 관련된 업무 또는 역할 수행에서 창업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개인의 내재적 특성으로 조직화와 동기부여, 개인적 기술과 리더십 등이 포함된다. 

조직역량은 경영성과와 인간관계가 있는 개인의 기초특성 즉, 지속적이며, 내재된 개인의 성격으로 다양한 상황 및 직무과업에서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것은 CEO의 창업역량이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으로 학습되어 성장할 수 있는 것으로, 리더십, 문제해결, 창의성, 의사결정, 그리고 의사소통으로 구분된다.

리더십은 개인 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시적 차원과 조직을 혁신하고 힘을 동원, 사회적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거시적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리더십은 창업하려는 CEO의 자신감, 언어표현 능력을 지니고 논리적 사고로 개념화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다. 

리더십은 리더의 관리역량을 설명하는 변수로 간주되며, 소규모 신생 벤처기업의 경우, 창업자의 효과적 리더십은 성공의 지름길에 필요한 역량이다. 

일반적으로 리더십은 변혁적 리더십(이상적 영향력 발휘, 지원적 리더십, 지적 자극, 개별화된 배려)과 거래적 리더십(업적에 따른 보상, 예외관리)으로 구분된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소개한다.

문제해결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롭고 적절하거나 유용한 결과를 생성하기 위해 이전에 관련되지 않은 대상 또는 변수를 연관시키는 창의적 능력을 말한다. 

즉, 기존 방식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새로운 창업 기회의 인지에 중요하므로 대학생, 사회적 창업가, 예비창업자 등의 창업역량 교육에 필수적이다. 

창의성은 항상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기존의 것과 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다. 창의성은 창업 아이템을 융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창의성이 창업가의 역량에 중요하다는 근거는 창의적인 사람은 세계적이며, 한계가 거의 없다는 생성이론(generativity theory)에 근거한다. 

Guilford는 개인이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민감성, 사고의 유창성, 사고의 융통성, 사고의 독창성, 정교성, 재구성력, 집요성 등의 요인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의사결정역량은 창업가가 창업 시 직면하는 다양한 위험과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적의 안을 도출하여 창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역량이다. 의사결정역량은 창업가가 창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의사소통역량은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위한 관계를 맺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창업 아이디어 또는 관련 제반 사항을 전달하는 관리역량으로 협업에 필요한 요소이다. 특히, 창업자가 이해관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할수록, 재무적 결과도 좋아진다. 

다음으로 창업에 필요한 기능역량은 사업 아이디어 탐색, 사업계획의 구체화, 계획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창업 지식, 기술, 역량이며, 창업의 계획부터 절차, 방법 등을 가르치고 창업을 통해 성공하는 방법을 인지할 수 있는 역량이다. 

창업기능역량교육은 창업에 대한 스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창의적 역량을 보유한 사람과 기술적 역량을 보유한 사람이 창업교육을 받으면 창업에 대한 지식, 노하우를 획득하게 해준다. 

창업기능역량교육은 창업 타당성과 창업 절차, 그리고 사업계획서 작성, 창업에 따른 마케팅과 경영전략, 그리고 자금조달에 관련된 재무역량 등을 포함한다. 
 
경영전략역량은 동적 역량(dynamic capabilities) 관점에서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기회를 포착하며, 기업의 자원을 변형하고 자원의 재구성을 통한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창업가가 기회를 탐색하고, 자원을 획득 및 재구성할 수 있는 동적 역량을 갖게 되면, 새로운 비니지스 창출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동적 역량을 통해 창업가는 불확실하며, 격동적인 기업환경에 능동적이며, 창의적으로 대응 및 적응이 가능하며, 시장 내에서 지속적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역량은 가격결정, 제품개발, 변화 관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판매, 시장정보관리, 마케팅 계획, 그리고 마케팅 실행 등으로 구성되며 경영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마케팅역량은 시장세분화, 표적마케팅, 그리고 제품, 가격, 경로 및 프로모션을 통한 포지셔닝전략 수립에 관련된 역량으로, 기업역량의 핵심요인으로 간주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표적시장이 누구인지를 모르고 사업을 전개한다면, 그 결과는 실패로 끝날 것이 자명하다.  

사업계획서는 예비 창업가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킬 수 있는가에 관한 사업 개념, 운영계획, 마케팅 계획, 재무계획, 조직구조 그리고 법적 요건 검토 등을 말한다. 

사업계획서엔 달성될 수 있는 사업 목적과 전략뿐만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정보와 비전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창업 포인트, 방향, 그리고 목적 등에 관한 로드맵(road map)이다. 

따라서 사업계획서 작성 능력은 초기 창업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으로 성공을 높이고,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핵심역량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재무역량은 창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획득 및 조달하는 역량을 말한다. 예비창업자가 자신이 모아둔 자금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지원자금이 무엇인가를 확인하여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사업 자금(비상환형), 청년성공패키지(구, 청년창업상관학교, 비상환형), 초기창업 패키지(비상환형), 창업초기 융자자금(상환형) 등이 있다. 이외에도 개인투자조합을 통한 자금도 이용 가능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에 창업지원 사업에 3조 6,668억 원이 투입되었다. 사업유형별로는 융자 지원사업(2조 220억 원, 55.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사업화(9,132억 원, 24.9%), 기술개발(4,639억 원, 12.6%), 시설·보육(1,549억 원, 4.2%), 창업교육(569억 원, 1.6%)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지원자금 중 창업교육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아 아쉽긴 하다. 신향숙 등(2021)은 PLS-POS 프로그램을 통한 분석을 통하여 창업교육은 조직역량과 기능역량의 중요도를 고려하여 다르게 구사되어야 창업 효능감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즉, 창업조직역량을 통하여 창업 효능감과 창업의지가 높아지는 집단과 기능역량을 통하여 창업 효능감과 창업의지가 높아지는 집단이 있으므로 예비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창업역량의 패턴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창업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성별, 교육 수준 등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가를 확인하여 예비창업가의 욕구에 맞는 고객화된 창업교육이 필요하다. 

2020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35.9%)와 40대(33.3%)의 창업 비율이 전체의 69.2%를 차지하고 있어 40세 이후에 퇴직하고 생계를 위해 창업을 하려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화된 창업교육이 시행되면 좋겠다. 

창업 후 5년 이내의 폐업율이 80% 이상 대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니 떡잎이 될성부른 나무로 되기 위한 여정은 험난하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 창업가들이 배를 삼킬만한 물고기, 즉, 큰 인물을 비유하는 탄주지어(呑舟之魚)라는 사자성어의 장본인이 되도록 이 정부는 그들에게 과학적, 체계적, 그리고 고객화된 창업교육을 실시해주기 바란다.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좋은 창업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이 정부가 직면한 인구절벽의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본 고의 창업역량 내용은 필자가 저자로 되어 있는 연구(신향숙, 배지은, 조미옥, 이용기(2022). 액티브 시니어의 조직적과 기능적 창업역량: PLS-POS를 이요한 창업 효능감과 창업의지의 이질성 관계 확인. 벤처창업연구, 19(2), 15-31)에서 인용되었습니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통하는 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