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ESG 혁신이 필요하다
[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ESG 혁신이 필요하다
  • 편집국
  • 승인 2022.02.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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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2015년 파리협정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였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가 적어도 2020∼2030년 사이에 50% 감소 되고, 2050년에는 '순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누구이고, 어떠한 방법으로 기후 온난화를 완화 시킬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Credit Suisse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에 책임이 높은 국가와 분야는 중국(10.1 기가톤(=10억 톤)), 미국(5.4 기가톤), 빌딩 공화국 (Republic of Buildings)(5.3 기가톤), 소 공화국(5.0 기가톤), 음식 폐기물(3.6 기가톤), 인도(2.7 기가톤), 패션 공화국(1.3 기가톤), 그리고 플라스틱 공화국(0.9 기가톤)의 순이다. 

이 자료는 역설적으로 정부, 기업, 그리고 소비자 등 기후 온난화를 주도했던 3주체가 기후 변화를 완화 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며,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둘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 

다행인 것은 기업가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신속하게 찾아내어 확장 시키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기후 변화가 우리 인류에게 ESG 혁신을 요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ESG 혁신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 및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논문을 인용하면, 혁신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새로운 것이 혁신이라는 견해이다. 이것은 개인이나 조직의 아이디어나 실천 등을 새롭게 또는 최초로 시도되는 모든 것을 혁신으로 간주한다. 

둘째, 혁신을 새로운 것을 창출, 창안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실행하는 과정을 혁신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셋째, 혁신을 현재의 조직과 환경 간의 내적 그리고 외적인 관계에 변화를 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인식하는 견해가 있다. 

이상의 3가지 혁신 유형에서 공통적인 것은, 혁신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인위적 노력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창조적 개념이 포함된다. 

따라서 혁신은 구성원의 창조성으로부터 생성된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그것을 상품, 서비스 또는 운영 방법에 적용하여 기업에 유용한 결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후 온난화의 주체인 기업, 정부, 그리고 소비자가 기후 온난화 영역에서 혁신적인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업과 정부의 관점에서 혁신은 기술, 상품/서비스, 그리고 조직 혁신으로 구분될 수 있다. 기술혁신은 신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하여 개발되고 도입되며, 신기술의 개발과 실제 도입이라는 두 단계를 포함한다. 

생산성을 향상 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생산방법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공정혁신과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투입하는 상품혁신으로 구분된다. 

생활폐기물, 폐합성수지, 폐고무, 폐타이어 등 가연성 고형폐기물을 사용하여 가공 공정을 통해 제조한 고형연료(SRF, Solid Refuse Fuel)를 소각하여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페기물 공화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조직 혁신은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적응 또는 적합하기 위한 지배구조의 조직적·제도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 기술과 상품/서비스의 혁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혁신이다. 

플라스틱 재질의 부직포 대신에 닥나무가 원료인 한지를 이용해 제조된 한지마스크는 미세먼지와 황사 예방뿐 아니라 항균, 탈취, 통기성, 속건성 등의 효능을 갖추었으면서도 숨쉬기도 쉬운 친환경적인 상품이다. 이는 플라스틱 공화국을 줄이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두 명의 친환경 CEO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이루어진 혁신의 결과이다.

ESG 활동은 기업의 기술, 상품/서비스, 그리고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 내며, ESG 혁신은 혁신에 필요한 자금을 위한 이해관계자들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기업과 정부가 혁신에 필요한 재원을 완벽하게 확보하기는 어렵기에 ESG 혁신은 기업의 경쟁우위와 비재무적·재무적 성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Credit Suisse에 의해 발표된 기후 온난화에 책임이 높은 국가나 분야에 대한 통계자료는, 기업이 집중 투자해야 할 국가와 산업 부문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주며, 투자자들에겐 어떤 지역과 분야의 ESG 펀드를 구매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Cohen, Gurun, & Nguyen (2021)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9년 기준으로 관리 중인 미국 자산 46조 달러 중 20% 이상이 지속 가능한 투자이며, 이는 2015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된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국내 자산운용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2~3년 동안 ESG 관련 펀드가 활발히 출시되었다. 그러나 국내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2020년 7월 기준 4,168억 원으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1% 수준으로 아직 그 시장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7% 이상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그린뉴딜 기조 속에 환경, 공중보건, 사회안전망, 취약계층 지원 등 환경 및 사회 이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ESG 펀드 시장도 향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따라서 기업이 ESG 혁신을 통하여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그린 특허화(green patenting)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투자펀드 운영사나 은행은 기업의 ESG 혁신과 그린특허의 보유 여부를 투자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어, 앞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 대학생들, 특히 인문사회계 전공생들이 ESG와 관련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미리 갖춘다면 자신만의 특화된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ㆍ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ㆍ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ㆍ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ㆍ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ㆍ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ㆍ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ㆍ 통통: 통하는 통계분석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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