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인정하자. 격려하자. 칭찬하자. 
[전대길 CEO칼럼] 인정하자. 격려하자. 칭찬하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2.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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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197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 창시자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1903~1989)’가 소통(疏通)에 대해서 알기 쉽게 말했다.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

“말했다고 해서 들은 것은 아니다. 들었다고 해서 이해한 것은 아니다.
이해했다고 해서 동의한 것은 아니다. 동의했다고 해서 기억한 것은 아니다.
기억했다고 해서 적용한 것은 아니다. 적용했다고 해서 행동이 변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말했다고 해서 행동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미국의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1909~2005)’ 경영학자도 “내가 어떤 말을 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상대가 어떻게 들었느냐가 중요하다”며 소통하는 방법을 강조했다.  

격려(激勵)란 존중과 배려를 담아서 상대에게 용기와 의욕을 북돋아 주는 행위다.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배우는 후보로 추천만 되고 상을 받지 못한 배우보다 추적관찰 결과 기대수명이 평균 4년 이상 늘어났다. 

아카데미상을 두 번 받은 배우의 경우 추적관찰 결과는 기대수명이 6년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901년부터 1950년까지 노벨화학상과 물리학상 후보에 올랐던 532명의 출생과 사망 기록을 분석했다. 노벨상 최종 수상자가 후보에 그친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1~2년 정도 길었다.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사람과 후보, 노벨화학상과 물리학상을 받은 사람과 후보의 역량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모두 당대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으로 성과를 만든 사람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두 그룹의 평균 재산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경제적 요건이 수명 차이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그들의 수명을 연장시킨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격려와 칭찬(稱讚)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공식적인 인정과 주변의 격려가 사람을 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칭찬은 상대에 대한 수명 연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맞지 싶다. 

독일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Bismarck/1815~1898)’가 아들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내가 오늘 한 일에 대하여 내일 다른 사람들의 여론을 들어 보면 태반이 잘못되었다. 
그러나 남의 칭찬을 받는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거라. 남의 비난을 받았다고 실망하지도 말거라. 본디 인간은 이러나저러나 간에 잘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또 후세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사람도 있으나 지극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 어려운데 어떻게 100년이나 1000년 후의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만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고 믿는다. 남들이 나를 칭찬하거나 욕을 하거나 그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지금 내가 독일 총리대신이란 어려운 일을 맡아보고 있지만 만일 하느님이 없다고 하면 나는 이 괴롭고 어려운 일에 단 사흘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너무 세상의 칭찬에 관심을 두지 말거라.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칭찬받도록 힘쓰라”

독일 통일을 위해 철혈(鐵血) 정책과 오스트리아 배척 정책을 폈었던 비스마르크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逸話)다. 
그가 절친(切親)과 함께 둘이서 사냥을 나갔다. 친구가 그만 발을 헛디뎌 늪에 빠졌다. 비스마르크가 총대를 내밀었지만 닿지 않았다. 친구는 점점 더 깊이 늪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여보게, 제발 날 좀 살려 달라"면서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그러자 비스마르크가 갑자기 총을 들어 친구의 머리를 겨누며 말했다. 

"자네를 건지려고 내 손을 내밀었다가는 나까지 빠져 죽을 것일세. 그렇다고 그냥 두게 되면 무한한 고생을 할 것 같으니 이는 친구로서 도리가 아닐세. 자네의 고생을 덜어 줄 테니 저승에 가서도 나의 우정(友情)을 잊지 말게나"

비스마르크가 실탄을 장착하고 방아쇠를 당기려 하자 깜짝 놀란 친구는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렸다. 그 덕분인지 친구는 몸을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화(火)를 내며 심한 욕설(辱說)을 한 친구에게 비스마르크가 말했다. "내 총은 자네 머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자네의 생각을 겨냥했다네"라고. 

오토 폰 비스마르크(1815~1898)
오토 폰 비스마르크(1815~1898)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스마르크에 관한 또 다른 비화(秘話)다. 
어느 날 비스마르크가 대심원장(對審院長)을 사냥에 초청했다. 사냥터에서 두 사람의 눈앞에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났다. 대심원장이 “오! 저 토끼는 사형선고를 받았다”라면서 토끼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총알이 빗나가는 바람에 토끼는 깡충~ 도망쳤다. 

이를 지켜본 비스마르크가 호탕하게 웃으며 대심원장에게 말했다. “보아하니 사형선고를 받은 토끼는 당신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 모양이군요. 그래서 저 토끼는 대심원(對審院)에 상고(上告)하려고 독일 남부의 라이프치히(Leipzig)로 달려갈 겁니다.”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 창시자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1903~1989)’의 소통(疏通)에 대한 정의(定義)에 공감한다. 뿐만 아니라 “아들아!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칭찬받도록 힘쓰라”는 ‘오토 폰 비스마르크(Bismarck/1815~1898)’의 글귀가 인간관계(人間關係)의 나침반(羅針盤)이지 싶다. 

“상대를 인정(認定)하고 격려(激勵)하자. 상대의 장점을 칭찬(稱讚)하자” 우리가 돈 없이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를 칭찬할 것인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칭찬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체험을 통해 터득한 방법은 관심(關心)과 배려(配慮)이며 귀 기울여 듣는 경청(傾聽)이다. 

“상대방이 말할 때 중간에 끊지 말고 <아~!, 하~!, 야~!, 와~!”를 외치며 맞장구를 쳐주는 게 칭찬 방법의 70%“이지 싶다. 영어 단어 ‘LEADER’의 ‘L’ 자도 ‘Listen(경청)’을 뜻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도자(指導者)와 기업의 CEO 덕목(德目) 중 70%는 경청에 달려 있다. 자기 말만 떠들고 국민이나 조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닫는 지도자는 자질부족이다.  

지도자는 솔직하고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티끌만큼이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신뢰(信賴)를 잃는다. 요즘 TV 화면에 자주 비추이는 어떤 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 청소년들이 따라 할까 봐 걱정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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