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프라이탁(Freitag) 회사
[전대길 CEO칼럼] 프라이탁(Freitag) 회사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2.22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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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독일어 ‘몬탁(Montag)’은 월요일, ‘딘스탁(Dienstag)’은 화요일, ‘미트보흐(Mittwoch)’는 수요일, ‘도너스탁(Donnerstag)’은 목요일, 잠스탁(Samstag)은 토요일, 일요일은 존탁(Sonntag)이다. 그리고 ‘프라이탁(Freitag)’은 독일어로 금요일(金曜日)을 말한다. 

‘프라이탁(Freitag)’ 회사는 스위스(Swiss) 취리히(Zurich)市에 있다. 
‘프라이탁(Freitag)’이란 회사명은 스위스 취리히(Zurich)에서 태어난 ‘마르크스와 프라이탁 형제’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창립일이 금(金)요일이거나 동양철학에서 만물의 근원인 오행(五行)인 ‘수(水), 목(木), 금(金), 화(火), 토(土)’의 ‘금(金)’과는 연관이 없지 싶다. 

‘프라이탁(Freitag) 회사’는 폐(廢)천막, 자동차의 폐(廢)방수포 등을 가방으로 재활용(Recycling)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기업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값진 쓰레기로 만든 가방의 상표다. 

스위스 취리히(Zurich)에서 태어난 ‘마르크스와 프라이탁 형제’는 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 탓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가방과 책이 비에 젖는 일이 잦았다. 어느 비 오는 날, 트럭 짐칸을 방수천으로 덮은 것을 본 프라이탁 형제는 재활용품 업자를 찾아가 방수(防水)천을 구했다. 

이를 가위로 자르고 바늘로 꿰매서 가방을 만들었다. “악취가 나며 누더기 같은 가방을 누구 사겠는가?”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지구환경문제를 고심하는 세계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라이탁 회사에서 만든 가방 제품>
<프라이탁 회사에서 만든 가방 제품>

프라이탁 가방은 5~7년간 쓰고 버려진 트럭 덮개나 천막만 주재료로 사용한다. 가방끈은 폐(廢)자동차 안전벨트를 사용하고 가방의 모서리는 자전거 고무 튜브가 가죽을 대신하며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쓰다 남은 천막이 재료라서 3~5명의 직원이 세계 각국을 돌며 약 400 Ton의 방수 천막을 수집한다. 수집한 재료는 방수포만 분리해 깨끗이 세척하고 자른 뒤 가방 모양을 만든다. 꼼꼼한 박음질로 물이 새지 않도록 하고 충격에 잘 버티도록 에어백(Air-Bag)을 채워 넣는다.

프라이탁의 특징은 세상에 그 어떤 가방도 똑같지 않다는 점이다. 헌 천막으로 여러 개의 가방을 만들더라도 낡은 정도가 다 달라서 각각의 가방은 독특한 개성을 나타낸다. 100% 수작업(手作業)으로 재료의 희소성이 더해져 연간 30만 개를 생산한다. 가방의 개당 판매가격은 200,000~700,000원이다. 

1993년 프라이탁 설립 후 20년간 가방을 300만 개 이상이나 팔았다. 그중에서 똑같은 디자인은 단 한 점도 없다. 동일한 제품이 없으니 고객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색상과 디자인을 찾아야 한다. 이런 점이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마력(魔力)이지 싶다. 

스위스 취리히(Zurich)에 있는 프라이탁(Freitag) 본사 사옥
스위스 취리히(Zurich)에 있는 프라이탁(Freitag) 본사 사옥

'재활용(再活用)'이란 핵심 가치를 프라이탁 본사 건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스위스의 본사 건물은 모두 재생 컨테이너와 콘크리트로 지었으며 폐(廢)건축물 철근을 활용해서 사무실 가구와 집기를 만들었다. 건물 옥상에 자갈을 깔아서 정원을 만들었다. 

비가 내리면 자갈과 모래라는 '자연 필터'를 통과한 빗물이 지하 1층에 설치한 대형 물통, 수조(水槽)에 모인다. 따라서 수돗물을 쓰지 않고 지하 수조의 빗물을 사용해서 폐방수포(廢防水布)를 세척(洗滌)한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프라이탁(Freitag)과 유사한 회사가 생겨났다.  
ESG 경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이 모여서 폐 소방복을 재활용(Up-Cycling)해서 가방이나 배낭을 만들어 실비로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출현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현재까지 판매수익의 50%(1,908만 원)를 암(癌)으로 투병 중인 소방관들의 치료비로 기부했다.

앞으로 이런 재활용(Up-cycling)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것이다. 
‘Up-cycling’이란 말은 ‘Up-grade’와 ‘Recycling’의 합성어다.  

<필자의 GALAXY PHONE으로 KBS-TV 화면을 촬영함>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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