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와 인터넷 경제 3원칙
[전대길 CEO칼럼]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와 인터넷 경제 3원칙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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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미국 내 자산규모 16위 은행인 ‘실리콘 밸리 은행(SVB/Silicon Valley Bank)’가 파산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 서부 IT 산업의 요람인 ‘실리콘 밸리’에 관해서 궁금증이 일었다.  

‘실리콘 계곡’ 즉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란 도시명은 실리콘(Silicon)에서 유래했다.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Silicon)’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도시 ‘산타클라라(Santa Clara) 인근 계곡(Valley)’을 합성해서 만들어진 지명(地名)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산타클라라 카운티(Santa Clara County)이다. 12개 도시가 합쳐져 형성된 첨단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1939년에는 세계 최초의 벤처기업인 휴렛팩커드(Hewlett Packard Enterprise)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또한 세계 최초의 반도체 회사인 훼어 차일드(Fair Child) 회사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그 후 실리콘밸리 하면 반도체(半導體/Semiconductor)를 연상(聯想)케 한다.

원래 산타클라라 지역은 고급 포도주 생산지대로 유명했다. 1880년 후반부터 전자산업의 기반인 반도체 칩(Silicon Chip)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점차 정보통신산업, 전자산업의 중심지(Mecca)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산타클라라(Santa Clara)’ 지역이 강수량(降水量)이 적어서 전자산업 발전에 저해 요소인 습기(濕氣)가 많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명문대학교인 스탠퍼드 대학교와 UC버클리 대학교가 인근에 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의 발전 과정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냉전(冷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40년대 미국과 구.소련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미국이 가장 우려했던 것 중 하나는 소련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었다. 만약 소련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면 그 타격 목표지점이 뉴욕이나 워싱턴D.C가 있는 미국 동부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미사일(Missile) 탄도 경로가 알래스카를 경유해 미국 북서부 쪽을 지나가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서부에서 작전을 펼쳐야만 했다. 시애틀에서부터 샌디에이고까지의 서부 라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샌디에이고에는 주로 해군 함대를 배치했다. 맥도날 더글러스 등 항공·전투기 제조업체들이 시애틀에 위치해서 시애틀부터 콜로라도까지의 방위선을 구축한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그 당시 필요한 인력들을 양성하기 위해 관심과 공을 들였던 인재 양성소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스탠퍼드 대학교’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탠퍼드 대학교’는 초기에는 주로 광업이나 농업이 우세한 대학이었다. 

그러나 냉전 시기를 거치는 동안 점차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요람으로 발전해 갔다. 산학 연계와 협력으로 연구실에서 창업할 수 있는 문화가 장려되었다. 

미국 동부지역은 제조업 중심이어서 일종의 상명하달(上命下達)식 군대 문화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서부지역은 기존의 관습적인 문화로부터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싹텄다. 

즉 새로운 IT 기술을 태동시키는 창의성과 혁신성이 서서히 움트고 있었다. IT 기술이 미국 동부가 아닌 서부지역에서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반도체(半導體/Semiconductor)
 반도체(半導體/Semiconductor)

반도체(半導體/Semiconductor)는 상온에서 전기 전도율이 도체와 절연체의 중간 정도인 물질이다. 낮은 온도에서는 거의 전기가 통하지 않으나 높은 온도에서는 전기가 잘 통한다. 

반도체는 온도에 따라 도체, 전도체로 바뀌지는 않아서 전압, 빛의 파장 등 다른 영향인자가 많다. 도체(導體)란 전기가 전도도가 높아 전기가 흐르는 금속 같은 물질이고, 부도체란 전기저항이 높아 전기가 잘 흐르지 않는 물질이다. 

반면 반도체는 특정 조건 충족 시 전기가 흐르는 물질이다. 실리콘밸리는 인텔(Intel), 애플(Apple) 등 Star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최첨단 기술의 산실’이란 명성과 위상을 얻었다. 

‘무어의 법칙’, ‘메트칼프의 법칙’ 그리고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법칙’을 총칭하는 ‘인터넷 경제의 3원칙‘이 있다. 

첫째,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1965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키버미드 교수가 최초로 이 법칙을 발견한 인텔(Intel) 창립자 ‘고든 무어(Gorden Moore)’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반도체에 집적하는 트랜지스터 수가 1~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10년 후부터 ”반도체에 집적하는 트랜지스터 수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며 가격은 1/2로 하락한다“로 수정되었다. 

둘째,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은 1980년 미국 전기공학자이며 쓰리콤(3Com)사의 창립자인 ‘로버트 메트칼프(Robert Metcalfe)’가 창안한 인터넷 경제원칙이다.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그 비용은 직선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에 비례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셋째, ‘올리버 윌리엄슨 UC 버클리 교수’가 제시한 <법칙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법칙>이다. “조직은 계속 거래비용이 적게 드는 쪽으로 변화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런데 반도체 산업 성장과 관련한 <황의 법칙(Hwang’s Law)>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은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삼성전자 황 창규 사장이 주장한 ‘메모리 신성장론’이다. 그의 성(姓)을 따서 ‘황의 법칙(Hwang’s Law)’이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무어의 법칙(Moore’s Law)‘에 의해 반도체에 집적하는 트랜지스터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기계장치가 점차 작아지고 경량화되고 있다. 

과거에 방 하나 크기의 통신기기가 작은 상자 2개의 크기로 소형화됨에 따라 한국통신(KT)이 이동통신 사업자라기보다 부동산 임대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풍문(風聞)에 들린다. 

끝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발전 문제로 인해서 반도체 전쟁이 번지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여 우리나라 주요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길 바란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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