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칼럼] '카타르 월드컵 2022' (Qatar World Cup 2022 - 2022년 11월20일~12월18일)
[전대길 칼럼] '카타르 월드컵 2022' (Qatar World Cup 2022 - 2022년 11월20일~12월18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1.23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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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돼
월드컵의 A부터 Z까지 해부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2022년 11월20일 밤 11시~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중동지역 카타르 수도 도하(Doha)에서 <Qatar World Cup 2022> 개막식이 열렸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K-Pop BTS 가수 정국이 카타르 월드컵 주제가인 ‘Dreamers’를  개막식에서 노래했다. 4개의 Part별 32개 참가국 명단이다.  

카타르 월드컵 출전국 명단

<Qatar World Cup 2022>은 유난히 숫자 2와 연관이 많다. 
2022년에 개최하는 22번째 월드컵이며 아시아(Asia)에서 2번째로 열리는 월드컵이다. 초대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개최국이 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2번째 국가다. 

“놀라움을 기대하라(Expect Amazing)”는 슬로건(Slogan)도 돋보인다.
대회 주제가 “Hayya Hayya”는 “보다 좋게 같이(Better Together)”를 뜻한다. 마스코트 ‘라이브(La’eeb)‘는 우주(宇宙)를 뜻하며 공인구(公認球)는 ‘알 리흘라(Al Rihla)’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취식과 반입이 금지되며 술(酒)은 지정 장소 외에는 마실 수가 없다. 타 종교의 선교행위도 금지된다. 여름엔 50°C 이상 날씨가 덥지만 겨울의 카타르 8개 축구 경기장 기온이 30°C 이상이기 때문에 8개 경기장 모두 에어컨(Air Conditioner)을 시원하게 튼단다. 

카타르 월드컵 로고

무한대(∞)를 뜻하는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 모형의 카타르 월드컵 로고(Logo)는 겨울에 열리는 첫 월드컵을 나타낸다. 8이란 숫자는 대회가 열리는 8개의 축구 경기장을, 곡선(曲線)은 사막의 모래 물결을 뜻한다. 중국인이 8자를 선호하는데 카타르 국민도 좋아하나 보다. 카타르 월드컵 주 모델(Main Model)은 손 흥민 선수, 리오넬 메시, 모하메드 살라다.

국제축구연맹 로고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해서도 알아본다. 
국제연맹(UN, United Nations) 회원국은 몇 나라일까? 193개 국가다. 국제올림픽기구(IOC) 회원국은 206 나라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은 211개 나라다. 

국제축구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은 국제 축구경기를 통할한다. 국제축구대회를 주관하며 대륙별 축구연맹 축구경기 운영을 지원·관리한다.

월드컵(World-Cup)은 국가별 축구 대항전이다. 그런데 왜 영국이란 나라는 '영국(UK)'이라고 하지 않고 '잉글랜드(England)'가 출전할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본선에 자주 오르는 팀이 잉글랜드이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익숙할 뿐일까? 영국은 월드컵에 잉글랜드 이외에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팀이 예선부터 출전한다. 

영국이 월드컵에 4개 팀을 출전시키는 이유를 좀 더 알아본다. 
축구라는 영어 단어 ‘사커(Soccer)’의 어원을 살펴본다. 사커는 ‘협회 축구(Association Football)’에서 유래했다. 19세기 영국에서 ‘럭비 풋볼’과 ‘축구(손을 쓰지 않는 현대의 축구)’를 구별하기 위해서 생겨 난 말이다. 

사커(Soccer)는 협회(Association)가 주관하는 축구라는 뜻이다. 따라서 축구협회(Football Association)에서 축구 규칙을 제정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축구협회는 1863년 설립된 잉글랜드 축구협회다. 

영국 이외의 국가에서  부를 때는 ‘잉글랜드 축구 협회’라고 부른다. 그러나 실제로 영국 사람들은 지금도 그냥 ‘축구협회(The Football Association, FA)’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최초로 생겨 난 축구협회인 만큼 굳이 앞에 지명을 붙일 이유가 없었다.

여기서 또 하나 숙지해야 할 사실은 월드컵은 실제로 국가 대항전이 아니다. 
세계 각국 축구협회 간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대부분 한 국가에서 1개의 축구 협회만을 인정하기에 국가 대항전으로 인식이 굳어졌을 뿐이다. 

한 국가에 여러 개의 축구 협회가 있는 사례가 몇 곳이 또 있다. 우선 중국에 속한 홍콩과 마카오도 자체 축구협회 자격으로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고 있다. 덴마크 자치령인 포레오 군도, 네덜란드령인 앤틸러스 열도, 미국령인 사모아 등도 자국 축구협회 자격으로 국제 축구 대회에 출전한다. 

이들 축구협회 대표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FIFA 회원은 국제연합(UN) 가입국보다 많은 것이다. 

축구공을 주로 발로 차는 축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축구화(蹴球靴)에 관한 이야기다.  19세기 말, 독일의 작은 시골 마을 ‘헤르초겐아우라흐’는 신발 제조업으로 유명했다. 주민 3,500명 중 112명이 신발을 만들었다. 이들 중에 ‘아돌프와 루돌프’ 형제가 있었다. 1924년 7월, 두 형제는 신발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아돌프는 운동장 트랙에서 신을 수 있는 특화된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캥거루 가죽, 상어 가죽 등 여러 재료를 시험해보다가 소가죽으로 만든 신발 밑창에 작은 금속 조각으로 뾰족한 나사를 박았다. 사람들은 ‘웃기게 생겼다’며 비웃었다. 그러나 아돌프는 신경 쓰지 않고 새로운 스포츠 신발 개발에 정진했다. 그 결과 1925년에 운동화 바닥에 스파이크가 박힌 러닝화와 축구화로 특허를 냈다. 

1928년 암스테르담 하계 올림픽에 출전한 독일의 육상 선수 ‘리나 라드케’가 6개의 스파이크가 달린 아돌프의 신발을 신고 육상 800미터 경주에서 2분 16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육상 경기에 참여한 미국 제시 오언스선수도 징이 박힌 육상화를 신고 금메달을 4개나 딴 바 있다. 그 후 형 아돌프는 자기 이름과 성을 따서 만든 ‘adidas 회사’를 세웠으며 동생 루돌프는 ‘Puma 회사’를 설립했다.

1949년부터 아디다스는 서독 축구 대표 팀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되었다. “날씨에 따라 축구경기장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신발 바닥의 징을 교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축구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아돌프는 축구화 개선에 관한 연구에 몰두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서독 축구 대표 팀은 당시 세계 최강 헝가리와 맞붙었다. 예상대로 헝가리는 두 골을 먼저 넣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변수(變數)가 일어났다. 축구 경기 중에 폭우(暴雨)가 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축구 경기장이 진흙탕으로 변했다. 

헝가리 축구 대표 팀은 진흙이 덕지덕지 붙은 무거운 축구화로 경기를 해야 했다. 반면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은 서독 대표 팀의 발은 가벼웠다. 그 후 탈부착식(脫附着式) 축구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아디다스(adidas) 축구화는 세계적인 축구용품 전문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 팀의 월드컵 전적(戰績)이다.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세계 4강에 올랐다. 우리나라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 때 세계대회에 첫 출전했다. 16강전에서 멕시코에 5:3으로 승리하여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2로 참패해서 대한민국 A매치 최다 점수 차 패배로 기록되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해서 헝가리에게 9:0, 터키에게는 7:0으로 대패(大敗)했다. 경기시작 10시간 전에 스위스에 도착했는데 지금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승전보(勝戰譜)를 울린 기록도 있다. 1966년 북한이 런던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박 두익 선수가 골을 넣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참가하는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내 주길 바란다. 우리 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에 10회 연속 진출한 Asia 최초의 유일한 국가다.  

'축구용어'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북한 축구용어는 순수 우리말을 쓴다. 골키퍼는 ‘문지기’이며 코너킥은 ‘모서리 차기’다. 골포스트는 ‘골대’다. 그런데 우리가 쓰고 있는 축구용어에는 일본식 표현이 많다.

'골인'은 일본식 표현으로 정확한 표현은 '골'이고, '센터링'은 일본어 '센터링구'라는 말에서 왔으며 정확한 축구용어는 크로스다. 또한 '헤딩'의 경우 '헤더(header)'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도 '오버헤드 킥'은 '바이시클 킥'이나 '시저스 킥'이다, '골게터'는 '스트라이커' 또는 '포워드'이다. '골 세레모니'는 '골 셀레브레이션'이다.  그리고 볼 리프팅(ball lifting)은 키피 업(keepy-up)이 올바른 표현이다. 우리가 축구전략을 말할 때 포백, 쓰리백은 외국에서는 '플랫4', '플랫3'로 표현한다.

축구경기에서 패널티킥에 관한 이야기다. 
이스라엘 학자 마이클 바엘리는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차는 선수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를 보면 축구선수들의 1/3은 공을 골대의 중앙으로 찼다. 

1/3은 골대의 왼쪽으로, 나머지 1/3은 골대의 오른쪽으로 차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공을 막아야 할 골키퍼의 1/2은 왼쪽으로, 1/2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골키퍼가 중앙에 가만히 멈춰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선수들의 3분의 1이 골을 중앙으로 찬다는 통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키퍼는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행동 편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골키퍼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이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은 행동으로 느껴져 틀린 방향으로라도 몸을 날리는 편이 심적으로 덜 괴롭기 때문이다. 

아무 소용이 없어도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지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더 괴로운 것이다. 

2002년 서울 월드컵 때 세계 4강에 올랐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입을 목표로 선수들이 뛰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 흥민 주장 등 26명의 태극전사들이 최선을 다해 세계 축구 16강을 넘어서길 기원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참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을 위해 목이 터져라 외친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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