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형 SI 개발은 옛말, 스타트업 개발사를 찾고 있는 대기업
공장형 SI 개발은 옛말, 스타트업 개발사를 찾고 있는 대기업
  • 이효상 기자
  • 승인 2022.12.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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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아웃소싱 업계, 스타트업 개발사 중심으로 트렌드 변화
- 대기업도 스타트업 개발사 선호 … 프로젝트 낙찰 대다수가 스타트업
- 신기술 습득 빠르고 개발 방식 유연한 스타트업이 협업 수월
IT스타트업 슬로그업과 SK네트웍스가 협력해 개발한 수입차 관리 앱 더카펫
IT스타트업 슬로그업과 SK네트웍스가 협력해 개발한 수입차 관리 앱 더카펫

[아웃소싱타임스 이효상 기자] 기성 SI 기업 중심이던 IT 아웃소싱 시장이 신기술과 유연한 업무 방식으로 무장한 스타트업 개발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급격한 급리 인상 찬바람이 불며 IT업계는 ‘개발 인력 순살 빼기’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만1천명을 고용한 네이버는 올해는 30% 이상 고용을 감축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개발자 고용을 축소하고 아웃소싱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개발언어 등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진보에 따른 난이도 상승이 더해져 외주 시장에서도 기성기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실제 필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SK 그룹사 등 여러 대기업의 개발 파트너로 활약 중인 IT 스타트업 슬로그업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의 개발 프로젝트에 입찰하는 업체 중 80% 이상이 스타트업 개발사다. 슬로그업 관계자는 "단순 홈페이지가 아닌 신사업형 프로젝트들은 난이도가 높고 유연한 개발 방식이 필요해 기성 개발사가 수행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실제로 낙찰받는 업체 대부분이 개발 전문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들 역시 이런 흐름을 반기며 IT 아웃소싱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 IT 아웃소싱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개발 친화적 스타트업들은 일반적으로 기성 SI 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 스택 적용 능력과 유연한 업무 대응 능력을 가져 선호되는 측면이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시기에 외부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기술력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일례로 슬로그업은 최초 SK네트웍스 프로젝트 1개를 수행한 후 뛰어난 IT 프로덕션 능력을 증명해 이후 SK가스, SK렌터카 등 그룹사 전반에서 7개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도맡아 개발했다. 기성 SI 업체들은 갖지 못한 폭넓은 기술 스택 적용 능력 및 필요 업무에 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 입소문이 나며 개발 의뢰가 줄지어 이어진 것이다.

슬로그업 관계자는 "IT 분야는 늘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과거 인맥이 중요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내실있는 업체가 아웃소싱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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