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타임스 기획] 커지는 '취업알선·직업훈련' 시장,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
[아웃소싱타임스 기획] 커지는 '취업알선·직업훈련' 시장,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8.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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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중장년 근로자 재취업 확대로 직업훈련 관심 커져
아웃소싱 업계, 실효성 있는 직업훈련 과정과 전문성 필수
경력직 선호, 일자리 미스매칭, 고령층의 새로운 직무 전환 증가 등 다수 요인에 따라 취업 지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는 무관함)
경력직 선호, 일자리 미스매칭, 고령층의 새로운 직무 전환 증가 등 다수 요인에 따라 취업 지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는 무관함)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최근 채용 시장은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구직자 수가 예년보다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구인 숫자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취업자 수는 월 기준 10만 명대 초반으로 과거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구직자가 늘고 구인 공고도 증가했음에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취업에 실패하거나 취업을 포기했다는 데 있다. 공고가 올라온 기업에 취업하느니 장기 실업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또 한편으로는 기업에서 채용하길 희망하는 인재상과 현재 채용 시장에 나온 구직자의 경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근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고령 구직자가 빠르게 늘며 전체 구직자 수는 증가했지만 업무 경험이 숙달된 중년층이나 신입 직원으로 채용하기 마땅한 청년 층은 부족한 것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련의 이유들로 구인-구직난이 겹치면서 구직자와 기업들이 취업알선 기관에 의지하는 사례가 다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R아웃소싱 업계가 수년 전부터 관련 사업에 투자해온 노력이 천천히 그 과실을 맺을 때가 온 것이다.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구직자와 구인 기업이 채용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던 전통 방시은 대중매체였다. 신문이나 잡지 채용 사이트의 광고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던 것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직접 광고를 확인해 일자리를 찾는 방식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구직자의 직업 탐색의 주된 경로를 살펴본 경과 2015년에는 대중매체나 친척, 친구, 동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1순위만 놓고 보았을때 신문, 잡지, 광고 등 대중매체를 통해 취업 경로를 갖는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친척이나 친구 동료 등 주변 지인을 통해 취업하게 되는 경우가 30%에 달한다. 1순위 2순위를 합했을때 그 비중은 무려 70%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후를 기점으로 대중매체나 주변 지인을 통한 직업 탐색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공공, 민간 취업알선기관은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인다. 

1순위 직업 탐색 경로만 두고 살피면 2018년 취업알선 기관이 대중매체를 역전하며, 1순위와 2순위를 합한 추이에서는 2020년에 들어 민간취업알선기관이 대중매체나 친척, 친구, 동료를 통한 직업탐색 경로를 역전한다. 그리고 2021년에 이르러서는 공공취업알선기관을 통한 직업탐색도 우위를 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으로 올수록 취업 알선 시장이 전체 구직자에게 직업 탐색 통로로 활용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공공취업지원서비스 이용자의 경로 의존성과 성과의 취약성'에 따르면 이런 현상에 대해 "비공식 채널에서 나타나는 정보의 불균형이 파편화되어 취업 서비스에 통합·완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취업 알선 서비스 시장이 커질수록 구인업체는 취업 알선 기관을 통해 인력을 충원하려는 경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노동시장의 흐름을 보았을때 취업 알선 시장, 직업훈련 시장의 확대는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미스매칭의 심화, 장년·고령층 구직자 및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 등 대한민국 노동시장이 겪고 있는 변화가 모두 취업 알선이 절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 미스매칭과 고령 구직자의 증가는 취업알선 시장과 직업훈련 시장을 키울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구직자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의 성향을 맞추기 위해 직업 훈련을 찾게되고 인재 채용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 영세기업은 취업 알선 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령 구직자 역시 대부분의 재취업이 기존의 일자리와 다른 산업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재취업 성공을 위해 새로운 직무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구직 횟수가 1회 이상인 '반복구직자'의 경우 구직 횟수가 증가할 수록 취성패 참여 비중과 직업훈련 참여 비중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 훈련의 경우 1회 구직자의 경험률은 7.7%에 불과하지만 2회 구직 부터 두배 가량인 14.0%로 치솟고, 3회 반복 구직 부터는 20% 수준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정수준의 반복 구직 횟수를 넘어서면 30%에 육박하는 참여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 수요 늘면 투자 증가는 필연적 

이처럼 직업훈련과 취업알선기관을 통해 취업과 구인을 원하는 구직자, 기업이 동시에 늘면서 정부 또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확대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은 직업훈련이나 고용서비스 등으로 보며, 반대되는 소극적 노동시장 정책은 실업급여나 소득보조 정책을 들 수 있다. 현 정부와 지자체는 두 방식 모두를 활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정부가 적극적 일자리 정책에 더 힘을 실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심화되는 채용 시장 문제들을 두고 확실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에 투자를 아낄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이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극적 노동시장정책 지출 예산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0.1% 포인트 증가하면 실업률은 0.24%포인트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극적 노동시장정책인 ‘실직자 소득지원 지출’의 경우 실업률을 증가 시키는 양상이 있었다. 실직자 소득지원 지출 규모가 GDP 대비 0.1%포인트 증가하면 실업률은 0.44%~0.48%포인트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보여지는 고용지표의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 속에서 직접적으로 실업률 감소 효과가 큰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 분야에 정부 예산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물론 정부 재원이 공공 서비스에 치중되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민간 기업에 위탁을 하는 등의 낙수 효과를 기대해 볼법 하다. 

취업 지원 서비스, 직업 훈련 시장이 완전한 레드오션으로 올라오면서 유관 기업들의 사업 진출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은 기존에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HR 아웃소싱 기업들에게 호재다. 일반 기업과의 경쟁에서 다소 앞서 있는게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라 해서 아웃소싱 기업의 상황까지 낙관적이라 볼 수는 없다. 

취업 알선 기관과 직업훈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정부의 심사 기준도 강화되면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 오히려 전보다 못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웃소싱 기업들은 독자적인 서비스와 직업 훈련 과정을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과정을 마련하는데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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