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 산업혁명과 물류시장의 새로운 세력들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4차 산업혁명과 물류시장의 새로운 세력들
  • 편집국
  • 승인 2018.05.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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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알리바바, 구글, 우버 등 플랫폼 기업 등장으로 물류시장 격변예상
온라인 커머스와 오프라인 커머스,물류가 연결을 넘어 하나로 ‘합체’된 ‘신유통’이 New Normal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기승전 4차 산업혁명’, 요즘 우리사회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세계(현실), 사이버세계(가상)와 바이오세계(인간)의 융합이 만드는 산업혁명이다. 이 혁명은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VR/AR, 로봇, 바이오 등의 기술혁신을 통해 현실화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 산업구조도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 인프라가 하나로 통합된 ‘신유통’으로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제조기업들은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기업화’ 되고 있다.
제록스는 전자기업(복합기)에서 문서관리시스템 기업으로, GM은 자동차기업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기업으로, 캐터필라는 중공업(굴삭기)에서 GPS원격관리시스템 기업으로, 빈씨는 건설기업에서 공항.도로.주차장운영 등 서비스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IBM도 PC부문을 매각하고 컨설팅부문을 매입했고. 소니는 게임, 금융, 영화 등 서비스 산업의 매출을 30%대까지 올리고 있으며, HP는 ‘Selling Products’에서 ‘Selling Services’기업으로, 애플은 제품(iPod, iPhone)과 서비스(iTunes) 통합 생태계 구축하고 있다. 

유통에서의 변화는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 마윈회장은 2016년 10월 알리원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머지 않아 전자상거래란 말이 사라질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즉. 온라인 만으로 존재하는 커머스는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들고, 온라인 커머스와 오프라인 커머스, 물류가 연결을 넘어 하나로 ‘합체’된 ‘신유통’이 New Normal이 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네트워크 효과와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는 대표적 플랫폼 기업은 FAANG(페이스 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BAT(바이두, 알리바바, 틴센트) 등이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VR/AR, 로봇, 바이오 등 혁신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러한 플랫폼 기업이 점차 물류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WSJ은 2018년2월9일, 아마존이 ‘SWA (Shipping with Amazon)’라고 명명된 택배 서비스를 LA부터 시작하여 올해 안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2013년 크리스마스 시즌 때 UPS의 배송이 늦어지면서 고객에게 사과했던 경험 이후 자체 배송을 준비하면서 물류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2016년 8월 보잉767기 40대를 사들여 자체 배송망에 투입했고, 뉴욕지부는 컨테이너 박스를 싣는 트레일러 트럭 4천대를 구입했고, 2017년 한 해에만 26개의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현재 미 전역에 5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미 언론은 아마존의 택배 사업 진출로 미국 물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예측배송, 자율주행차, 키바(물류로봇) 웨어러블 팔찌, 드론(옥토콥터;프라임 에어), 아마존 대쉬, 아마존 라커, FBA(fulfillment by Amazon) 등 아마존이 보유한 기술과 수중창고, 벌집물류타워, 공중물류센터, 달리는 열차 이동창고 등 신기술 특허와 하이퍼 루프와 드론을 이용한 신개념 배송시스템과 막대한 물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면 UPS, 페덱스 등 전통 택배 기업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은 FBA(Fulfillment by Amazon)가 이베이 등 타사의 물류서비스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SWA(Shipping with Amazon)라는 이름의 자체 배송도 궁극적으로는 다른 모든 사업자의 배송 사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마존 소매업체들의 상품은 페덱스나 UPS가 배송했으며, 아마존은 UPS 매출의 10%, 페덱스 매출의 4% 가량을 차지했다. 

아마존의 택배 사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페덱스와 UPS의 주가는 각각 4.7%, 5.8% 급락했다. 이제 아마존 파트너였던 페덱스, UPS는 한 순간 아마존을 막강한 경쟁자로 상대해야 할 처지가 됐다.

2017년 7월 중국 알리바바는 물류 자회사인 차이니아오(菜鸟:햇병아리)에 8억700만달러(약 9179억원)를 추가 투자해 지분을 47%에서 51%로 늘림으로,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물류 부문 경영권과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또한 차이냐오는 중국물류업체 40개사와 싱가포르의 싱포스트, 영국 로열메일 등 글로벌 물류회사50개사와 제휴를 맺었고, 공용 물류창고 건설, 대학 내 택배센터 확충, 1500개 대학 기숙사 택배를 찾아갈 수 있는 '픽업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구매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가 글로벌 물류 시스템까지 갖추게 된다면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과 물류시장의 패권 장악도 가능할 것이다. 

구글은 Industrial Perception, Boston Dynamic, Titan Aerospace 등 기업의 인수로 상하차 무인화, 물품 피킹과 운반작업, 포장과 파렛타이징, 라스트마일 배송, 특수운송, 최적운송결로 실시간 최적화 등의 물류 영역에 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 우버는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하고 화물수송시장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아마존, 알리바바, 구글, 우버 등 플랫폼 기업은 강력하고 혁신적인 물류기술과 고객맞춤 물류역량, 엄청난 자체물량을 바탕으로 전통 택배 기업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물류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기업의 물류진출과 전통 물류기업의 대응으로 물류가 어떻게 발전할 지가 우리가 주의 깊게 볼 관전 포인트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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