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을수록 비정규직 임금 낮다고 생각해”
“학력 높을수록 비정규직 임금 낮다고 생각해”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2.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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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수준 인식 정규직 남자 최고 비정규직 남자 최저 기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지표를 통해 본 비정규직 일자리 특성’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수준 인식.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은 자신의 임금 수준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대졸 등 고학력층 비정규직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들 역시 임금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비정규직에 비하면 이런 경향은 낮은 것으로 드러나 양자 사이의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2월 18일 ‘직업지표를 통해 본 비정규직 일자리 특성’을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일자리 특성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정책적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기획되었으며 이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일조하자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개발원은 관련 직업지표를 구성하기 위해 이공계열과 인문사회예술 분야에서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2017년과 2018년에 조사를 실시했으며 분석 대상은 296개 직업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 1만 325명이다. 이 중 정규직 재직자는 9340명(90.5%), 비정규직 근로자는 985명으로 9.5%를 차지한다.

일자리 특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와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직업을 추출하여 특성을 분석하고 일자리 특성의 경우 매우 낮음부터 매우 높음까지 7점 기준으로 상대 평가한 값을 정규직/비정규직 여부에 따라 비교분석했다고 개발원은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으로 입직 시 자격, 전공 등의 중요도는 정규직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현 직업의 입직요건에 대한 중요도를 살펴보면, 대체로 비정규직이 인식하는 입직요건의 중요도가 정규직보다 낮았다. 

특히 자격과 전공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각각 0.85점, 0.77점으로 크게 나타났고, 실무경험의 중요도 점수 격차는 0.09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육체노동에 대한 인식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강도가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감정노동 정도는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무특성에 대한 인식 비교.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임금수준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학력이 높을수록 올라가고, 성별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상이한 형태를 보였다. 

임금 수준에 대한 인식은 정규직 남자가 4.39점으로 가장 높고, 비정규직 남자가 가장 낮았다. 비정규직 남자는 비정규직 여자보다 임금 수준이 낮았다.

학력별로는 남자 정규직의 임금 수준에 대한 인식 격차가 가장 크고, 여자 비정규직이 가장 낮았다. 또한 고졸과 대졸에서 성별 정규직·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에 대한 인식 격차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고졸 취업자는 정규직·비정규직 여부와 성별에 따른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대졸 취업자는 정규직·비정규직 여부에 따른 임금 수준 인식 격차가 큰 편이었다. 다만, 대졸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에 대한 인식은 성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에 대한 인식 격차는 성별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남자는 대졸에서 가장 격차가 크고 양극단으로 갈수록 격차가 감소하는 반면, 여자는 고졸에서 학력 수준이 올라갈수록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속적인 직무는 관련 법률에서 고용기간과 근로시간에 대한 예외를 적용하고, 훈련 성격의 직무는 고용기간 제약을 삭제해야 한다“며 ”창의적인 직무는 고용계약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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