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5~54세 핵심노동인구가 사라진다"...고졸·여성 SW인재양성이 해법
[초점] "25~54세 핵심노동인구가 사라진다"...고졸·여성 SW인재양성이 해법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3.03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60년이면 핵심노동인구 26%대로 쪼그라들어
저출산·고령화 심화, 늦은 취업과 경력단절이 원인
고졸 취업과 경력단절여성의 노동시장 복귀가 관건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핵심노동인구 비중 전망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핵심노동인구 비중 전망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앞으로 40년 이내에 국내 생산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 핵심노동인구가 4명 중 1명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생산성을 많이 보일 수 있는 25세~54세 감소세가 OECD 가입 회원국 중 가장 두드러져 해당 연령층의 고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3월 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및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 내용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핵심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45.3%로 이미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비록 지금은 OECD 38개국 중 두 번째로 핵심노동인구의 비중이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떨어져 꼴지 수준까지 내려앉는다. 다가오는 2030년에는 40.1%, 2040년에는 34.7%까지 감소했다가 2060년에는 26.9%로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로 주저앉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 저출산·고령화도 문제인데...오래 공부하고 오래 경력 단절
한국의 핵심노동인구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핵심적인 원인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있다. 기성세대는 세월이 지나면서 54세 이상 고령인구로 진입하는데 새롭게 핵심노동인구로 유입될 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1명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최저 수준을 보이며 가파른 인구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하는 출산율 뿐 아니라 현재 핵심노동인구의 고용률도 다른 국가 대비 낮은 편이란 점에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인력 조차도 제대로된 수요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의 핵심노동인구 고용률은 75.2%로 OECD 36개국 중 29위에 그친다. 전체 평균 77.3%보다도 낮다.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생산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우리나라의 낮은 핵심노동인구 고용률은 자발적인 경우보다 임신,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대학 진학과 취업준비를 위헌 학업 기간의 장기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고졸 구직자의 고용률은 63.5%로 7할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34개국 중 32위로 최하위권에 속한다. 첫 직장까지 입직 소요기간은 평균 35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에 입사 후 퇴사까지는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까지는 오래걸리고 다시 실업, 구직자로 되돌아가는 시간은 짧은 것이 현 고용시장의 현실이다. 

여성취업률도 고졸 취업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핵심노동인구에 속한 여성들의 고용률은 64.1%로 낮은 편이다. 출산과 육아를 맡아야 하는 연령대가 많은 만 35세~39세 고용률은 58.6%까지 떨어진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처럼 국가 위기 상황은 여성의 고용률을 더욱 위축시킨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자녀 돌봄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경제활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전업주부로 전향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경력단절여성의 노동시장 복귀를 유도할 수 있는 방책이 핵심노동인구 비중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여성 고용률이 높은 주요 국가들의 경우 시간제 근로제를 활용해 노동 시장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을 높여 첫 취업 연령대를 낮추고, 시간제 근로제와 일·가정 양립 정책을 확대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력단절여성의 복귀, SW 교육 강화로 이끈다
청소년과 여성을 대상으로한 미래 유망 분야 교육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20대 후반 30대 중후반 사이 여성이 임금감소없이 노동시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경력단절여성에 SW 교육을 확대하면 부족한 개발자 인력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부도 경력단절여성이 노동 생산성 저하 및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보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SW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SW 강사 양사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SW 강사 양사교육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이천시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경력단절여성 SW코딩지도사 자격증 과정이나 서부여성발전센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등에서 디지털 기술 분야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교육과 지원 활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남성과 여성의 디지털역량 격차는 아직 극복해내지 못한 현실이다. IT·SW 유관 분야 진로 선택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월등하게 많은 현상 부터 풀어야할 과제로 여겨진다.

이에대해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는 "진로탐색 시기부터 다양한 직업관을 제시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직업의 선택 폭이 넓혀지면 고졸 취업과 여성 취업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