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
[전대길 CEO칼럼]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2.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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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카타르 월드컵 2022> 엠블럼(Emblem)은 우주의 무한(無限)함을 뜻한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라비아 숫자 8로 보이는데 ‘뫼비우스의 띠’ 모양과 흡사하다.  

카타르 월드컵 로고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란 경계가 하나밖에 없는 2차원 도형이다. 안과 밖의 구별이 없다. 종이를 길게 잘라서 띠를 만들어서 양 끝을 풀로 붙이면 도넛 모양의 토러스(Torus)가 되는데 한 번을 꼬아 붙이면 ‘뫼비우스의 띠’가 된다. 

1858년 독일의 수학자, 천문학자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August Ferdinand Moebius..1790~1868)’가 뫼비우스의 띠를 처음 발견했다.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    

그럼 뫼비우스는 어떻게 해서 이 띠를 발견했을까? 
뫼비우스가 바닷가로 휴가를 갔다가 곤충(昆蟲)인 파리 때문에 밤잠을 잘 수 없었다. 그래서 양면에 접착제를 바른 띠를 한 번 꼬아 양끝을 서로 연결한 뒤에 벽에 걸어 두었더니 숙면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띠에 파리들이 잔뜩 붙어있었다. 그 띠는 놀랍게도 단 한 개의 면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뫼비우스의 띠가 세상에 탄생한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

여름철 매미 소리와 함께 ‘드르륵~’ 울어대는 여치 울음소리에 더위를 식히곤 했다. 
대청마루 천장에 걸어놓은 전통 짚풀 공예품 ‘여치 집’이 바람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양이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케 한다. 

짚풀공예 여치 집       
짚풀공예 여치 집       

뫼비우스의 띠는 어느 지점에서 띠의 중심을 따라 이동하면 출발한 곳과 반대 면에 도달한다. 이러한 연속성에 의해 뫼비우스의 띠는 단일 경계를 갖게 된다. 

뫼비우스의 띠는 이런 이유로 재활용 마크로 쓰인다. 실생활에서는 떡집에 떡가래 뽑는 기계의 벨트나 에스컬레이터 손잡는 부분의 벨트에 뫼비우스의 띠가 쓰인다. 안팎을 고루 사용하여 벨트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네덜란드 화가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의 작품 <불개미>는 뫼비우스의 띠 위에 불개미를 그려 넣었다. 불개미가 뫼비우스의 특성에 따라 끝없이 돌아도 제자리에 돌아옴을 보여 준다. 

끝으로 “사람의 인생살이는 흙 위에서 태어나서 돌고 돌아 다시 흙으로 회귀(回歸)한다. 그래서 뫼비우스의 띠는 우리네 인생을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 죽어도 그 업(業)에 따라 육도의 세상에서 생사(生死)를 거듭한다”는 불교 교리의 윤회설(輪廻說)도 뫼비우스의 띠(Moebius Strip)에서 엿볼 수가 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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