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빨간 내복(內服)과 나무 의자(椅子)
[전대길의 CEO칼럼] 빨간 내복(內服)과 나무 의자(椅子)
  • 편집국
  • 승인 2021.01.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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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언제부터 인간은 내의를 입기 시작했을까?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내의를 입은 사람의 그림이 나온다. ‘삼국사기’에는 ‘내의(內衣)’와 ‘내상(內裳)’이란 표현이 있다. 옛 사람들은 속저고리인 ‘내의’와 속치마인 ‘내상(內裳)’을 입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신축성 소재로 만들어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츠 모양의 하의(下衣)인 레깅스(Leggings)도 나온 시대이다.  

요즘과 같은 내복을 입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즈음이며 내복의 대명사인 빨간 내복이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 당시 속옷은 대부분 흰색이었다. 그러나 빨간 내복이 전국을 휩쓸고 유행했다. 

빨간내복
빨간내복

빨간색이 유행한 이유는 염색 기술의 한계로 가장 물들이기 쉬운 빨간색 제품이 먼저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뭇 사람들은 ‘고급품’이던 내복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 했으며  눈에 잘 띄는 빨간색을 선호했다. 

중국과 우리나라와 동양에서는 본래 빨간(赤) 색은 양(陽)의 기운을 가진 색이며 귀신이 빨간 색상을 싫어한다고 믿어 왔다. 

음의 기운으로 활동하는 귀신은 어둡고 축축한 상태를 좋아한다. 장(醬)을 담글 때 잘 익은 빨간 고추를 띄우며 금줄에도 빨간 고추를 매단다. 그리고 동짓날 문설주에 붉은 팥죽을 뿌리는 풍습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려는 풍습이다.  

빨간색은 생명력이 넘치는 색이다. 볕이 부족한 겨울에 입는 빨간 내복은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활기찬 기운을 북돋아준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이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하는 풍습이 생겨난 것이다. 

내복만큼 저비용으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는 든든한 난방 재료도 없다. 
내복의 보온효과는 +3°C 정도다. 겨울철에 전국 1,600만가구가 한 달 동안 실내 난방온도 3°C를 높이려면 약 5,000억 원의 에너지비용이 든다고 한다. 

무공해 천연 난방을 위한 내복의 위력은 크다. 엄청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실내외 기온 차이가 심해서 걸리는 감기(感氣)를 예방할 수도 있다.

내복이란 ‘내 안에 있는 복(福)’이란 의미가 있어 보인다. 겨울철에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코로나19 예방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 문표 의학박사가 알려 준다. 앞으로 ‘내복(內服)’을 챙겨 입고 ‘내복(福)’을 받아야겠다. 

참고로 남성용 팬티와 내복에 얽힌 이야기다. 
남성들이 소변을 보기에 편리하도록 남성용 팬티와 내복 앞부분에 단추 구멍을 뚫는 아이디어로 특허를 낸 K회장이 강남 고층빌딩의 주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풍문에 들린다.
 
우리와 달리 스웨덴 사람들은 첫 월급을 타면 나무의자(椅子)부터 산다
자신의 개성을 잘 표현해 주고 동고동락하는 애물(愛物)이 나무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쁜 색상의 담요를 나무의자에 걸쳐 놓고 추운 날, 나무의자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무릎에 담요를 얹고 생활한다. 

나무의자
나무의자

체코 출생 독일 시인 ‘릴케(R.M. Rilke)’는 “내 방에 놓인 의자에 앉을 때면 친한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가구 디자이너, ‘헤릿 리트펠트(Gerrit Rietveld..1888~1964)’는 “<앉는다>는 말은 동사(動詞)가 아니라 명사(名辭)다”라고 주장했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사람들은 의자(椅子)가 생활 속 친구이며 신체의 일부로 생각하는 듯하다.     

끝으로 이 규태 前.조선일보 명칼럼니스트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적는다. 
그가 히말라야 트레킹 길에 네팔인 셰르파(Sherpa) 들에게 빨간 내복을 선물했다. 다음 날 아침에 그들이 겉옷 위에 빨간 내복을 입고 나타나 으스대서 한바탕 웃었단다. 

한국인과 네팔인들 간에 옷에 관한 문화적 차이인가 보다.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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