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100만원 vs 67만원, 좁혀지지 않는 남녀간 임금격차 
[이슈]100만원 vs 67만원, 좁혀지지 않는 남녀간 임금격차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5.1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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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근로자·인사담당자 설문...격차해소 제도개선 필요
사원때 차이 많고 점차 즐어들다 부장 되면 다시 벌어져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남녀 임금 격차 실태와 정책 토론회'를 열고 남녀 근로자의 직급별·성별 임금 격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제공 국가인권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남녀 임금 격차 실태와 정책 토론회'를 열고 남녀 근로자의 직급별·성별 임금 격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제공 국가인권위원회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100인 이상 기업 종사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가 33.3%에 달해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6만 7000원을 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남녀 임금 격차 실태와 정책 토론회'를 열고 지난해 한국여성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근로자의 직급별·성별 임금 격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00인 이상 기업의 근속 1년 이상 정규직 남녀노동자 402명과 인사담당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실태조사 결과다.

근로자 개인 직급별 임금정보를 활용해 성별 임금격차를 분석한 결과, 100인 이상 기업 종사근로자의 전체적인 성별 임금 격차는 33.3%로, 남성이 100만원 일 때 여성은 66만7천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간 임금격차는 시간이 지나거나 경력이 쌓여 승진을 해도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고위직(부장급)에서 성별임금 격차가 가장 큰 입사시점(사원급)으로 환원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사원급의 임금 차이가 24.4%로 가장 컸다. 주임·대리급이 6.1%, 과장급은 2.6%까지 줄어들다가 차장급은 5.8%, 부장급은 9.7%로 다시 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임금격차를 보이는 직급이 사원급으로 24.4%인데 전체 격차가 33.3%라는 것은 조사에 응답한 근로자 중 여성은 하위직 비중이 높은데 반해 남성은 상위직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여성의 상위직 비중이 남성에 비해 낮은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 직장에 입사할 당시 임금 산정 차별 경험은 여성노동자 21.5%, 남성노동자 4.5%로 나타났다. 입사시 부서 배치, 입사시 임금 산정, 급여, 승진·승급, 교육훈련, 인사고과 등 차별 경험은 모든 항목에서 여성이 남성 보다 2배에서 4.7배 이상 높았다.  

현 직장 입사 전 일한 경험 비율은 여성 52.5%, 남성 50.5%이며, 입사 전 일과 현재 일의 동일성은 남녀 2.5점으로 같다. 그럼에도 현 직장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비율은 여성이 28%, 남성이 32.2%로 남성이 4.2%p 높았고, 경력직 입사자 중 과거 경력을 인정받은 비율은 여성 45.7%, 남성 65.7%로 남성이 20%p나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임금수준 뿐 아니라 일련의 제도들이  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동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황성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과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남녀임금격차 실태조사 결과와 정책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김영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공동대표, 권박미숙 한국여성민우회 노동팀장, 김순희 한국노총 여성본부 본부장, 박병기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 서기관 등이 참여했다.

남녀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추이. 자료제공 국가인권위원회
남녀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추이. 자료제공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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