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스토어즈, 무기계약직 430여명 정규직 전환 완료
홈플러스스토어즈, 무기계약직 430여명 정규직 전환 완료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7.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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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의 실제 주인공들, 이달 1일부 인사 발탁 완료
홈플러스 소속 비정규직 직원도 정규직 전환 논의 중
홈플러스스토어즈는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계약직 사원 43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 직원들이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계산대에서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제공 홈플러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은 영화 ‘카트’의 주인공들이 마침내 정규직의 꿈을 이뤄냈다. 

홈플러스스토어즈는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계약직 사원 43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홈플러스스토어즈에 따르면 이번 정규직 전환은 홈플러스가 지난 2월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약 당시 합의했던 정규직 전환 약속을 실천한 것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입사 당시 회사였던 까르푸가 홈에버로 인수된 뒤 2007년 대량해고 사태를 겪었고, 510일 동안의 투쟁 끝에 복직했던 영화 '송곳'과 '카트'의 실제 주인공들로 잘 알려져있다.

복직은 이뤄냈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불안 속에서 일해야 했던 직원들에게 이번 정규직 전환은 안정적인 환경 하에서 일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노사는 2005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에 해당되는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무기계약직 직원 중 희망자에 대해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정규직 전환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2018년 임금협약 및 부속합의’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스토어즈는 만 12년 이상 근속 무기계약직 직원 500여명 중 희망자 430여명을 지난 7월 1일자로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탁했다. 정규직 전환 비율은 전체 대상자 중 80%에 달한다.

이들은 선임 직급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직무교육을 받은 후 26일부터 본격적인 정규직 업무를 시작한다. 다만, 인사발탁은 7월 1일자로 발령돼 7월분 급여부터 정규직 처우에 맞는 월급을 수령받았다. 

회사 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 제도를 위한 별도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인사제도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에 정규직으로 발탁된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과 직책을 부여 받고, 동일한 승진 프로세스가 적용된다. 급여 역시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의 초임 연봉을 적용 받고, 모든 복리후생 역시 선임과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우수 담당 선임 선발’이라는 공모절차를 수시로 진행해 매년 100명 안팎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발탁해왔지만, 이처럼 법인 소속 전체 직원 수의 10%가 넘는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며 “정규직으로 발탁된 모든 직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향후 비즈니스 변화에 적극 동참하는 선임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임단협 당시 별도의 정규직 전환 합의가 없었던 홈플러스 소속의 무기계약직 직원들에게도 12년 이상 근속 직원의 정규직 발탁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홈플러스노동조합 측과 발탁 과정 및 절차에 대해 논의 중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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