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4차산업 시대 노동시장 혁신열쇠 될 디지털 전환 준비해야
[기획] 4차산업 시대 노동시장 혁신열쇠 될 디지털 전환 준비해야
  • 신영욱 기자
  • 승인 2019.03.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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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상승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 효과 기대
노동자 건강권 위협, 기존 고용 고용관계 파괴 등 우려
긍정적 디지털 전환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
최근 노동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노동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아마존을 위시한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성과를 확인한 여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공을 기울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디지털 전환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솔루션의 발굴 운영 혁신 사업 기반 재구축 등을 통한 경쟁력의 상승 신성장 동력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IBM은 2011년 디지털 전환을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하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라 정의하기도 했다.

왜 디지털 전환에 이토록 목을 매는 것일까. 답은 자명하다. 디지털 전환은 앞으로 일자리의 양과 질, 일하는 내용과 방식 등 기존 노동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기업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동 시장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디지털 전환

디지털 전환의 영향으로 나타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디지털 플랫폼은 기존에는 없던 형태의 일자리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롭게 나타난 일자리 영역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O2O서비스, 공유경제, 긱 이코노미 등이 있다.

O2O서비스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비즈니스를 뜻하며 주로 음식배달업, 생활편의 서비스업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

공유경제는 특정 자원의 공동 소비 혹은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협력적 소비를 말하며 최근 주목받는 카쉐어링과 공유 오피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긱 이코노미는 산업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관련 있는 사람과 임시 계약을 맺고 업무를 맡기는 경제 형태이다. 크라우드 워커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하며 O2O서비스 중 공급자가 개인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프로세스의 전환을 통한 변화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6년 아디다스는 첨단자동화 장비로 제조공정을 혁신한 스피드팩토리를 통해 23년 만에 근로자 10명으로 50만 켤레를 맞춤 생산했다. 또 일본 정부는 2018년부터 산간 등 인구 저밀도 지역에 대해 로봇을 이용한 상용 배송 서비스를 허가했으며 2020년에는 도시 지역으로도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다이소가 1500억 원을 투입해 컨베이어 시스템, RFID 태그 등이 부착된 자동화 물류센터를 2013년 설립한 바 있다.

일본은 현재 산간 등 인구 저밀도 지역에만 허가된 무인 배송서비스를 2020년까지 도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산간 등 인구 저밀도 지역에만 허가된 무인 배송서비스를 2020년까지 도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명암 뚜렷한 디지털 전환의 양면성

현재 디지털 전환은 모호해진 산업 간 경계 속에서 노동 시장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디지털 전환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먼저 긍정적 전망으로는 새 성장 동력의 확대가 있다. 이는 산업의 성장 동력 확보를 뜻한다. 공장의 자동화와 생산 단계의 최소화 등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도 기대된다. 직무 간 융합으로 탄생하는 신 분야의 직업으로 인한 융합형 직업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출현으로 인해 그에 맞는 새로운 직무를 담당할 일자리 역시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 팩토리로 인한 리쇼어링이 예상되고 있어 일자리 창출 가속화 효과도 얻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쇼어링이란 기업의 해외 진출을 뜻하는 오프쇼어링의 반대 개념으로 생산비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저렴한 생산비를 이유로 해외에 공장을 설립했던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로 인해 국내에서도 충분히 저렴한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로 복귀하면서 이에 따른 일자리들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업무의 효율성 증대라는 효과도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작업 환경은 각 현장의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체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작업자의 상태, 경고 사항의 전달, 작업지시 등 작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공장 내 작업자들의 업무효율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수직적인 계층구조를 가진 회사와 근로자 지위를 분리시켜 더 많은 노동 자율성을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에는 고용 없는 성장의 심화와 같은 부정적 측면의 걱정도 함께 존재한다. 기존보다 효율적인 생산기반의 확보로 산업은 성장하겠지만 자동화, 지능화 기술 등으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숙련의 양극화로 인한 일자리 양극화와 직업 수명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면 숙련도의 고저에 따라 임금과 고용안정성의 폭이 지금보다도 더 커지며 숙련도가 낮은 직업의 종사자들은 대체되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다.

또 일의 시간과 장소의 탈경계화로 인한 노동자의 건강권 위협에 대한 걱정도 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와 관련해 새벽에 추가 자료가 오면 집에서 프로젝트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고 그런 일들이 반복됨으로써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직접 보지 않더라도 노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알고리즘에 의한 비가시적 노동 통제나 과도한 고용의 유연화로 인한 기존의 고용관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는 어떤 상태일까?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CEO의 93.6%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전혀 준비‧대응 못하고 있다 혹은 준비‧대응 못하고 있다"고 답해왔다. 기술의 발달 속도를 노동 시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국가 공통의 목표나 비전, 노사정의 추진과제가 명확히 설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은 "우리가 계속 기존의 체제들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주체가 되어야 하는 젊은 미래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통해 실제적인 문제들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표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디지털 전환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어두운 부분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사정의 긴밀한 협력과 신중한 협의를 통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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