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 회장의 액티브시니어 이야기] 김은경, 그녀가 누군가의 어머니인지 의심스럽다 
[황규만 회장의 액티브시니어 이야기] 김은경, 그녀가 누군가의 어머니인지 의심스럽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8.07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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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회장 황규만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회장 황규만

7월 30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2030세대 靑年들과의 좌담회에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는 발언으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現 당대표와 前 당대표가 연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영입한 위원장이 그나마 어렵게 유지하고 있던 지지율마저 더 떨어드리며 당의 이미지를 땅에 처박고 말았다. 

게다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1000만명이나 되는 노년층의 표를 더 잃을까 전전긍긍하며 혁신위원장의 망언을 수습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71년생 새내기 의원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 이라고 발언하며 불 난 집에 부채질 하고 말았다. 

하지만 “노인 폄훼”발언으로 문제를 야기했던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논란 이후 나흘 만에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를 하면서 불길이 잡히는 듯 했다. 실제로 사과이후 언론에서 이 문제는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위원장의 시누이라는 분께서 “그녀가 남편 사별 후 시부모님을 18년간 모셨다고 했지만 단 한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다시 점화되고 있다. 이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녀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말 한마디로 인해 그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녀가 이런 발언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있는 자리에서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야당의 혁신위원장이 공개된 자리에서 앞뒤 생각을 못하고 ‘노인 폄훼’발언을 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말이란 것은 내가 어떤 뜻으로 얘기를 했든 상관없이 듣는 사람이 자신의 입장에서 듣고 해석한다. 게다가 한번 뱉은 말은 절대 주워담을 수도 없다. 세치 혀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세치 혀를 잘못 놀리면 그 어떤 것도 한방에 무너뜨리고 말 것이다. 

그녀가 사과는 했지만 아들의 말을 빌어 평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사과도 본인이 원해서 라기보다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잠재우고자 당에 떠밀려 한 사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나는 그녀가 누군가의 어머니인지 의심스럽다. 부모라면서 부모 마음을 전혀 모르는 듯하니 말이다. 말한대로 살 날이 많지 않으면 노인들은 사후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 동안 자식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편안히 눈을 감아도 되련만 죽으면서 자식들 걱정에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가 얘기하는 노인들은 투표를 할 때 이제 살 날 많지 않은 본인을 위해서 라기보다는 우리 자식들이 살아 갈 멋진 미래를 만들어 줄 후보와 정당에 표를 찍을 것이다. 그게 부모 마음 아닐까?

그녀가 사과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2년 후면 나도 노인이 된다” 50대 후반인 그녀의 이야기이니 60대이상을 노인으로 인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 그녀가 얘기하는 노인은 거의 1,000만이 다 되어간다.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이 뭉치기만 한다면 투표로 여당과 야당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55세에서 75세까지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액티브시니어들은 나라 걱정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들이 젊었을 때는 그들이 살이 갈 나라를 위해 투표를 했다면 노인이 된 지금은 자식들이 살아갈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한다. 

이처럼 지금 그녀가 얘기하는 노인들은 자신의 삶이 아니라 내 후손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이기에 개인이 아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투표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장애인을 둔 부모들은 장애인 자식보다 하루 더 살기를 원한다고 한다. 내가 죽고 나서 남겨진 자식이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알기 때문이다. 이게 부모 마음이다. 

노래 가사처럼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을 다 닳도록 고생하신 부모 마음인 것이다. 내 목숨 몇 개라도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모인 것이다. 

그녀가 얘기한 노인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이며, 할아버지이고 할머니이다. 지하철 타고 가다 자리가 나면 나이 들어 힘이 들어도 자기가 아니라 손주를 앉히는 그런 분들이시다. 그런 분들이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투표권 행사를 제지해야 한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은 노인을 NO人이라고 한 단다. 사람도 아닌 것이다. 짐만 된다는 뜻인 듯하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자꾸 짐이 된다고 느낄 때 ‘늙으면 죽어야지’하는 것이다. 

노인들이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기 바란다.

황규만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회장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부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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