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운동(달리기)능력은 부계 유전? vs 모계 유전?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운동(달리기)능력은 부계 유전? vs 모계 유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9.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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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남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쟤는 타고났다”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다” “타고 난 사람은 따라갈 수 없다” 등 약간은 부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곤 한다. 

특히 체육 분야에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같은 종목을 자연스레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며, 또한 남들보다 일찍 그리고 탁월한 역량을 과시하기도 한다. 

더불어 달리기분야에선 별달리 훈련을 하지 않아도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눈에 띈다. 그래서 어릴 때 발굴하여 훈련을 거쳐 큰 선수로 대성하기도 하고, 생활체육에서도 그런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느 분야보다도 신체적인 면이 중요시되는 스포츠세계에서는 부모들의 체격이나 성향을 유심히 관찰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체격이나 운동능력은 부모로부터 타고나는 것인데 종목에 따라 유전적인 면이 다르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특히 달리기분야에선 근육의 형태가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빠르게 반응하는 속근(速筋: TypeⅡ, 白筋)과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응하는 지근(遲筋,TypeⅠ,적근赤筋)의 구성비율에 따라 운동능력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속근(TypeⅡ)은 뇌가 보내는 신호에 빠르게, 폭발적으로 반응하므로 단거리나 도약경기에 유리하고, 지근(TypeⅠ)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응하지만 장시간 지방산화를 통하여 에너지를 공급받기에 중장거리 경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근육형태의 구성비율에 따라 경기력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오랜 기간 생활환경에 따라 근육형태의 구성비율도 다르게 나타나고 생존방식도 그에 맞게 적응해 나간다. 산소가 희박한 지역은 산소이용률이 높은 지근의 구성비율이 높고 평지의 경우는 속근의 구성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경우 오랜 기간(2200~2500만년 전부터) 지구활동과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동부지역은 수천km인 동아프리카 열곡(East African Rift)를 따라 형성된 1,500~2,000m이상의 고지로 형성되었고 서부지역은 거의 평지로 형성되었다.  

그에 따라 산소가 부족한 2,000m이상 고지대에 사는 동부지역 부족들은 지근(TypeⅠ)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서부지역은 속근(TypeⅡ)의 구성비율이 높다. 

아프리카 동부지역인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잠비아, 탄자니아, 가나, 모잠비크 등의 국가에서 중장거리 특히 우수한 마라톤 선수가 배출되는 것은 오랜 기간 진화와 적응의 산물이다. 

타고난 체형과 지근(TypeⅠ)구성비율이 높은 근육형태와 직업으로서의 경기수행, 결과에 따른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강인한 정신력(Mental Toughness)을 가진 그들을 따라가는 것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서부지역 국가들에선 단거리(우사인 볼트:서부아프리카 노예의 후손?), 우수한 축구선수(음바페, 드록바, 아데바요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된 조지 웨아 등)들이 배출되고  있다.

여기에서 근육에 에너지를 저장, 공급하는 능력은 생체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숫자와 활성도에 따라 다르며, 파워와 속도, 근지구력의 차이를 나타낸다. 이 미토콘드리아는 거의 100% 모계유전으로 어머님으로부터 물려받아 타고나는 것이다. 

(1.Maternal inheritance of human mit-ochondrial DNA.Richard E.Gile.Proc Natl Acad Sci USA, 1980.Nov. 
2.Maternal inheritance of mitochondrial DNA by diverse mechanisms to eliminate paternal mitochondrial DNA, Miyuki Sato,Molecular Cell Research.August 2013)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자.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무산소(근력) 운동 반+유산소(달리기) 운동 반
***닦고(심장, 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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