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4.1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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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부회장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부회장

22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총선 결과는 야권의 대승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번에 이겼다고 해서 다음에 또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에 이긴 것도 그들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운 좋게 상대방 후보보다 조금 더 표를 얻은 것 뿐이다.

특히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을 얻었고, 국민의힘은 90석을 얻어 의석수 차이는 1.8배에 달해 대부분의 국민이 야당을 선택한 것 같지만 득표수를 분석해보면 국민이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뒤집을 수 있는 5.4%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겼다고 자만할 것도 없고, 졌다고 기죽을 것도 없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이 그런 선택을 했지만 다음 번 선거에서는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서울지역만 특정해서 봐도 2022년 3월 대선에서는 여당이 25개 지역구에서 승리했고, 그 후 3개월 뒤 치뤄진 지방선거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2년 후에 치뤄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은 마포와 용산을 포함해 강남 몇 개 구에서만 살아남았고, 야당은 30개가 넘는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국민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투표를 한 유권자들도 뽑고 싶은 사람이 딱히 없었지만 나라를 걱정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투표를 했던 것이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33%의 유권자는 정치인 꼴도 보기 싫어 투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뽑고 싶은 후보가 없다”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기 바란다.

승리에 도취해 정권 심판론을 내건 야당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우쭐대지 말라. 그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게 정치를 한 여당에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 달라고 일침을 날린 것이고, 야당에는 정권 심판이니 하는 쓰잘데기없는 헛소리하지 말고, 여당과 협력해 나라를 위한 정치를 펼쳐 달라는 간곡한 국민의 외침인 것이다. 

정치판은 항상 그래왔지만 예나 지금이나 개판 5분전이다. 국가나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헐뜯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모든 국민들이 그들의 행태에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못난 정치인들은 모르는 척 매일 상대를 물어뜯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러니 정치인 중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그리고 매번 선거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치인들은 참 뻔뻔하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뽑아주었더니 저 잘나 뽑아준 줄 안다. 그래서 그런 걸까? 4년 임기내내 안보이다가 선거 운동기간 13일간만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가족들을 총 동원해서 지역 곳곳에서 유권자가 지나가면 인사하며 읍소를 한다.

이처럼 선거운동 기간에는 지하철역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던 정치인들도 선거가 끝나고 나면 뽑힌 정치인이든 떨어진 정치인이든 다음 선거 때까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왜 그들은 1447일간은 지역구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것일까? 선거 기간이 아닌 평상시에 국민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지역을 수시로 찾아와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그런 정치인이 그립다. 

이번 선거 끝나고 나서 가장 기뻤던 뉴스는 야당 대표가 총선 압승 뒤 몸을 낮췄다는 것이다.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당면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도 총선 패배 후 밝힌 메시지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밝혔고, 야당과 긴밀한 소통, 협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발 선거 직후 그들이 밝힌 초심을 잊지 말고, 상대방을 투쟁과 대립의 대상이 아닌 대화와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해 국민들이 행복한 그런 정치를 펼쳐 국민이 존경하는 그런 정치인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다음 대선에는 뽑고 싶은 정치인이 있어 투표장에 나가고 싶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명백하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 속에 갇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당이 힘겹게 개헌 저지선은 지켰지만 입법 주도권을 찾아오지는 못했고,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로서는 입법, 예산안 처리 등에서 야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야당도 현 정부의 독주를 막기에 넉넉한 의석을 줬으나 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하진 않았다. 즉, 여야가 서로 견제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부회장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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