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도 못 따라가..."정책 지원 필요"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도 못 따라가..."정책 지원 필요"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1.12.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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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 100점 만점에 41.4점 불과해
11월 3일부터 15일까지 414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이, 비제조업보다 제조업이 성숙도 높아
설문조사 자료 사진 (제공=중기중앙회)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기자]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전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을 못따라 온다면 기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1월 3일부터 11월 15일까지 41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 조사' 결과를 12월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하고자 실시됐다. 디지털 전환이란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등 활용해 경영 전략 관점에서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솔루션 및 시스템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문항별 응답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가 41.4점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디지털 전환 역량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디지털 성숙도는 업종별로 약 4점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42.5점)이 비제조업(38.5점)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성숙도는 업종 뿐만 아니라 수출 경쟁력과도 연관이 있었다. 제조업 중에서 수출기업(43.3점)이 내수기업(39.4점)에 비해 높았으며, 비제조업 역시 수출기업(44.1점)이 내수기업(37.4점) 대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16.7%의 기업만이 전략적으로 디지털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65.5%의 중소기업은 디지털화 전략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출기업은 20.6%가 디지털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지만 내수기업은 10.5%만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수출기업에 비해 내수기업의 준비 속도가 더 느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액 및 매출액 규모에 따라서도 디지털 성숙도는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출액이 30억원 이상인 제조업(49.6점)이 10억원 미만(37.4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 매출액 100억원 이상인 제조업이(50.8점)이 30억원 미만기업(38.6점) 보다 높았고 비제조업도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45.3점)이 30억원 미만 기업(37.4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란 당연히 쉽지 않은 노릇. 현상유지마저 버거운 중소기업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인력 투입 등에 대한 비용과 시간투자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중소기업 여건 상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실정.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부담은 크게 와닿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중소기업 중 절반은 디지털 전환을 대비하기 위해 사내 인력을 교육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변을 내놨다.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내 인력 교육(52.4%) ▲온라인플랫폼과의 연결(30.9%) ▲기업문화 변화(29.5%) ▲전문가 컨설팅(23.7%)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위의 지원사항 등을 고려해 정부에서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은 전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16.7%만이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업종의 특성, 규모의 한계 등으로 인해 실제 중소기업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 인력 확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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