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산업재해 증가? 이제서야 드러나는 상흔들
[기자수첩] 산업재해 증가? 이제서야 드러나는 상흔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10.2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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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관심도 높아져...쏟아지는 산업재해 발생 소식
단발성 공분으로 끝나지 말고 산업안전의 변화 이끌어야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최근 각종 산업 현장에서 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각종 화재와 추락, 끼임 사고를 비롯하여 기본적인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피해가 속출하면서 국민들의 불안한 여론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 공장의 20대 근로자 끼임 사망 사고는 많은 공분을 사며 관계사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요즘 각종 언론사의 노동면을 보면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업 재해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모두 중대재해 예방과 산업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늘도 산업 현장에서 누군가는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최근들어 급증하는 산업재해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중대재허처벌법의 실효성을 언급하며 법 시행 후 산재가 더 늘어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 시행 후 산업재해가 늘었다기보다는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해석한다. 

즉 낮 하늘의 별이 밤이 되자 보이는 것 처럼 늘 이전부터 만연했던 산업사고가 이제서야 국민과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사고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사고에 대한 보도가 늘어난 것이 마치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 

따라서 산업재해에 대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는 것을 마냥 부정적인 현상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기업에 대한 책임과 예방에 대한 기관의 역할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냄비처럼 들끓고 식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모두가 감시자의 눈이 되어 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산업 안전에 대한 미진한 인식은 급격한 경제성장기에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추구하면서 노동과 안전에 대한 부문은 소홀했던 것에서 기인한다. 고착화된 인식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전히 산업재해는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고 연일 보도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지만 아직도 '처벌'과 '책임소재' 판단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이제는 사고의 발생과 그 규모에 대해서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예방과 감독에 대한 역할을 더욱 함양할 때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거두지 않고 끊임없이 산업재해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하면 여지없이 이어졌던 분노와 슬픔이 이제는 해당 사건에 한정된 '단발성 공분'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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