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공공기관을 필두로 구직자의 학력·스펙을 배제한 직무 위주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절반 이상의 기업이 채용 시 지원자의 성별을 고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전문 사이트 사람인이 9월 10일 발표한 '채용시 지원자 성별 고려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489개 기업 중 60.7%가 구직자의 성별에 따라 채용여부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이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이유는 '성별에 따른 적합한 직무가 있어서'가 74.1%(복수응답)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야근·출장 등 상황 고려'라고 답한 응답률도 23.3%(복수응답)에 달했는데 이는 남성보다 여성이 야근,출장등에 대한 거부도가 높은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성별에 따른 역량 차이(19.2%,복수응답)이나 기업 생산성 향상 기여도(8.4%,복수응답) 등과 같은 의견도 있었다.
채용 시 지원자의 성별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기업 중 69.7%는 '일부 직무의 채용'에서 성별을 고려하였으며, 채용에 더 유리한 성별에 대해 68.4%가 남성이라고 답해 31.6%를 기록한 여성 선호도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남성을 더 선호하는 이유로는 ▲회사 특성상 남성에 적합한 직무가 많아서(77.3%, 복수응답) ▲신체조건 등 타고난 강점이 있어서(22.2%)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8.7%) ▲조직 적응력이 더 우수해서(12.3%)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있어서(11.3%) 등이라고 답해, 사회적·개인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을 더 선호하는 직무 1위는 영업/영업관리(46.1%, 복수응답)였으며 다음으로 제조/생산(43.4%) 구매/자제(16.5%)등이 뒤따랐다. 반면 '재무/회계'와 '일반사무'는 41.8%(복수응답)로 여성 선호 직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인사/총무'(29.3%), '디자인'(24.6%) 직무도 여성 선호도가 높았다.
한편 올해 조사 응답기업 중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기업 427개사는 평균적으로 남성 60, 여성 40의 비율로 채용을 진행하였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하반기 채용 시장에서도 상반기와 대동소이한 성별 비율로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