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여성 근로자 우울증 발병위험 2.2배 더 높다
감정노동 여성 근로자 우울증 발병위험 2.2배 더 높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1.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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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대 한규만·한창수 교수팀, 우울증 관련 연구 발표
감정노동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 남자보다 여자가 더 커
남성 근로자 직무 자율성 크기 따라 우울증 경험 수치 달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서비스·판매직 근로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증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서비스·판매직 근로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증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잦은 대인접촉으로 감정노동을 경험하는 서비스·판매직 근로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같은 상황이라 해도 남성에 비해 여성근로자들이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한창수 교수팀은 국내 서비스·판매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감정노동 경험과 우울증상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1월 16일 밝혔다.

연구팀이 2007년~2009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판매직 종사자에서 감정노동과 우울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높은 강도의 감정노동을 경험한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증상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19세 이상 성인 서비스·판매직 근로자 2055명(여성 근로자 1236명, 남성 근로자 819명)을 대상으로 작년 한해 동안 우울증상을 경험해 봤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42.8%에 해당하는 879명이 감정노동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들 중 18.5%에서 우울증상을 경험했고 그렇지 않은 근로자 중에서는 10.4%만 우울증상을 겪었다.

특히 감정노동을 경험한 여성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여성근로자보다 우울증상위험이 2.19배 증가했고 감정노동은 여성과 남성근로자 모두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각각 6.45배, 6.28배 증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성 근로자의 경우, 감정노동 여부가 우울증상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못했는데 이는 감정노동을 대하는 기준이 남녀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남성은 감정노동을 경험하더라도 높은 직무 자율성을 갖는 환경에서는 우울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  

그렇다 하더라도 직무 자율성이 낮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우울증상의 위험이 2.85배 증가한 것으로 보아 감정노동과 직무 자율성 간의 상호작용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남성 근로자의 경우 높은 직무 자율성이 우울증상에 대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한창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최전선에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판매직 근로자들이 경험하는 감정노동이 우울증상의 위험을 명백히 높인다는 점을 시사하며, 특히 감정노동을 경험하는 여성 근로자들이 우울증 발생의 위험으로부터 취약함을 말해준다”며 “이들에 대한 기업이나 정신보건정책 입안자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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