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또 다른 가을의 전설을 기다리며!~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또 다른 가을의 전설을 기다리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0.17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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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3일, 강원도 춘천에서 춘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공지천 에티오피아 6.25참전 기념비를 출발하여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가을단풍의 정취를 물속에 대칭적으로 품은 의암호를 한 바퀴 돌아 춘천시내를 관통하여 출발위치로 돌아오는 순환주로다. 달림이라면 예외 없이 모두 기다리는 대회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2년 동안 코로나로 정지되었다. 

다행히 만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달림이라면 모두들 가슴이 설렐 것이다. 나이나 경력과는 무관하게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당일 날까지 가슴이 뿌듯하고 무엇이지 모를 기쁨에 가득차있음을 느끼며 감상한다. 출발선에 서면 그 정도는 더더욱 올라가 최고조에 달한다.

경향각지에서 모인 달림이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그 자체가 자연스런 반가움이다. 같은 방향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정이리라!

출발하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가을단풍 길을 달리는 기쁨과 만족감이란 말로 형언하기 어렵다. 그냥 그렇게 된다. 흔히 말하는 힐링이요, 마음 비움의 보상으로 만족감과 자신감이 꽉 차오른다. 엔도르핀의 대향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몸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쉽지 않은 과정과 훈련량을 저장했기에 호흡은 아주 차분하고 가지런하며 규칙적이다. 달림이의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하는 삶에서 비교적 부정적인 일들은 자제하고 잡다한 생각으로부터 일정기간을 비워오며 살았다. 

건강과 운동의 정반대에 위치한 술, 담배를 제한하거나 하지 않음은 물론 일찍 자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하며, 적정량의 담백한 식사를 하고 부상방지와 훈련에 따른 피로회복에 온 힘을 쏟는다.

사실 그런 과정에서 심신의 건강은 여러 생화학지표상 가장 좋은 상태를 보이고, 유지하게 된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사실 대회보다도 훈련과정이 심신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담보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과 느낌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건강상태를 평생 유지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건강적인 관점에서 어느 취미활동, 운동보다도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을 자타가 몸소 체험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간과 비용대비 가성비가 이렇게 좋은 운동이나 취미활동이 현재로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예전보다 확장되고 잘 정비된 주로는 손님을 맞이하기라도 하듯이 활짝 열려있다. 

거리가 증가할수록 육체적 에너지는 점점 소진되고 비례하여 다리는 무거워오지만 마음을 가다듬으며 신체의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한다. 달리는 도중에는 그 고통의 시간이 비록 좀 긴 듯하지만 지나고 보면 찰나의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나온 과정의 되새김에서 비록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드넓은 의암호를 끼고 소양6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소양강처녀“상을 지날 즈음이면 결승선이 곧 나온다는 신호이자 무사완주의 가슴 벅찬 감동과 안도감, 자신에 대한 대견함으로 가득해진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그래 맞아 이 맛에 달리는 거야!! 마라톤은~~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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