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 ‘3강5륜(三綱五倫)’과 ‘3관오림’
[전대길의 CEO 칼럼] ‘3강5륜(三綱五倫)’과 ‘3관오림’
  • 김용관 기자
  • 승인 2017.11.0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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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疎外 시대 극복 위해 ‘3관5림’ 필요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나서 지켜야할 게 분명히 있다. 

‘3강5륜(三綱五倫)’이란 유교(儒敎)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 인륜(人倫)을 말한다. 

그리스 시대에도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란 기록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3강5륜(三綱五倫)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라고들 한탄(恨歎)한다. 

‘군위신강(君爲臣綱)·부위자강(父爲子綱)·부위부강(夫爲婦綱)’은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삼강(三綱)’이다. 

오륜(五倫)은 <맹자(孟子)>에 나오는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 등 5가지를 말한다. 오륜을 오상(五常) 또는 오전(五典)이라고도 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지켜야 할 도(道)와 친애(親愛)가 있으며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義理)에 있다. 부부 사이에는 서로 침범치 못할 인륜(人倫)의 구별이 있다. 

한마디로 다름(別)이 있다는 말이다.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벗(友)의 도리는 상대방(人)의 말(言)을 믿는 신뢰(信賴)가 따른다. 
  
중국 전한(前漢) 시대 유학자, ‘동중서(董仲舒)’가 공맹(孔孟)의 교리에 입각한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삼강오륜이 유래되었다.  오랫동안 한국, 중국 등에서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되어 왔으며 지금(只今)도 우리생활에 깊이 뿌리박힌 윤리도덕관(倫理道德觀)이다. 

요즘 지하철 안의 풍속도(風俗圖)를 보면 세태(世態)를 금방 알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밀고 당기며 게임을 하거나 문자보내기에 정신줄이 없다. 구부러진 목의 바보들 군상(群像)뿐이다.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위하는 사람’이란 ‘나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며 언행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수십 년간 내려 온 ‘근면, 자조, 협동’이란 새마을운동 가치관도 ‘나눔, 봉사, 배려’로 바뀐 지 오래이다. 세계 145개국 새마을 지도자 교육과정도 물질적으로 잘 살기 운동에서 정신계몽 운동으로 승화(昇華)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3강오륜’과 어감(語感)이 비슷한 ‘3관오림’이란 신용어가 등장했다. 

이 참 한국관광공사 前사장이 복잡다기(複雜多岐)한 현대인의 생활상을 개선하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 제안한 내용이다. 

‘볼 관(觀)+빛 광(光)’으로 이루어진 관광(觀光)이란 한 마디로 ‘빛을 보는 것’이다. 대자연과 인공물(人工物)에 비추인 빛을 통해서 ‘볼(見)거리, 놀(遊)거리, 먹을(食)거리, 즐길(樂)거리’를 창출해 내는 게 관광이다.

빛에 따라 변화하는 모양새를 ‘관심(關心)’을 갖고 면밀하게 ‘관찰(觀察)’하면 나 자신과 사람이나 사물과의 ‘관계(關係)’를 개선할 수가 있다. 

따라서 ‘관심, 관찰, 관계‘를 ’3관(3關)‘이라고 한다. 

5행(行)이론에 의하면 대자연과 인체(人體)는 ‘화(火), 목(木), 금(金), 수(水), 토(土)’ 5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차가운 겨울, 따뜻한 불(火)처럼 사람을 불 앞으로 이끄는 ‘이끌림’,

바람이 불어오면 ‘사르르‘ 떨리는 나무 잎처럼 “떨림”,

쇠를 녹여 만든 ‘우웅~!’하고 울리는 종(鐘)소리처럼 ‘울림’, 

계곡을 수많은 바위와 부딪히며 흘러내리며 울부짖는 물의 ‘몸부림’

그리고 어떤 물질과도 조화롭게 잘 맞는 흙의 성질인 ‘어울림’이 있다.

“이끌림, 떨림, 울림, 몸부림, 어울림”을 ‘5림’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가정이나 회사 그리고 국가 경영도 ‘3관5림’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2018년 2월에 열리는 세계 동계올림픽 평창 대회를 앞두고 통신기기의 발달로 모든 산업은 스마트(Smart)하게 바뀐다. 

지금보다 속도가 200배 빠른(超高速) 5G(Generation)시대를 맞는다. 모든 기기(器機)들이 센서(Sensor)로 연결되는 4차 산업시대는 인간관계를 단절시킬 수도 있다. 

나 혼자서 놀 수 있는 인간소외(人間疎外)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관5림’을 소홀히 해서는 곤란하다.  

이럴 때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청량산 아래의 농암 이현보(1467~1555년) 선생의 ‘농암종택(聾巖宗宅...www.nongam.com)’ 긍구당(肯構堂)에서 빗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하룻밤을 지새보면 어떨까?

지난 8월, 필자는 안동 낙동가로 농암 이현보 선생께서 태어나신 농암종택 긍구당에서 기호, 건호, 기욱 친구와 우정의 만리장성을 쌓고 종손(이성원 한문학 박사)과 종부(이정원, 경주 양동마을 친정)가 정성껏 차려 준 종갓집 아침밥상을 받고 이끌림, 떨림, 울림, 몸부림, 어울림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 그 후 이성원 종손과는 종종 교환(交驩)하고 있다. 
 
끝으로 한준상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행복이란 책(P917)에서 ‘몸과 마음’을 합친 ‘뫔’을 통해서 행복을 찾으란다.

‘육체를 뜻하는 튼튼할 건(健)과 정신을 뜻하는 편안할 강(康)’을 뫔에서 말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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