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   5가지 만남
[전대길의 CEO 칼럼]   5가지 만남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7.12.27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전     대     길(주)동양EMS 대표이사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독일의 시인, 소설가인 ‘한스 카로사(Hans Carossa:1878~1956년)’는 ‘인생은 만남이다’라고 말했다. 만남이 삶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만남’하면 뇌리에 쉽게 떠오르는 유행가, 노사연의 ‘만남’이 있지만 아동문학가 정 채봉(1946~2001년)시인이 바라 본 5가지 만남이다. 

첫째는 ‘생선 같은 만남’이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이다.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만나면 만날 수록 비린내가 난다. 

둘째는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풀은 쉽게 마르며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오래가지 못한다. 꽃이 만개할 때는 좋아하지만 시들면 버려지는 만남이다.

셋째는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반갑지도, 즐겁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닌 무덤덤한 만남이다. 시간이 아까운 무의미한 만남이다. 

넷째는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맞는다. 내가 힘이 있을 때는 접근했다가 쓸모가 없다 싶으면 훌쩍 떠나는 비천한 만남이다. 한 때 필자가 구업자(求業者)였을 때 CEO 친구에게 전화를 거니 비서에게 말한 한마디가 수화기를 통해서 비수(匕首)처럼 들려왔다. ’없다고 그래!‘

다섯째는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내가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며 친구의 기쁨이 나의 기쁨처럼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어렵고 힘들 때 옆에서 위로해 주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만남이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5가지 만남’이다. 

첫째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엄마 뱃속에서 10개월간 자라 배꼽에 탯줄을 달고 ‘응애~!’하고 울며 세상에 태어나 맨 먼저 만나는 게 엄마, 아빠와의 만남인 ‘사람과의 만남’이다. 이 때 쌍둥이인 경우 먼저 태어나는 태아가 형이나 누나이지만 서양에서는 이와 반대로 나중에 태어 난 아이가 형이나 누나이다.

공동사회(Gemeinschaft), 이익사회(Geselschaft) 속에서 필연적, 우연적으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네 삶을 영위한다.  

둘째는 ‘자연(自然)과의 만남’이다.

새 생명이 탄생하면 땅이란 자연의 품에 안긴다. 
하늘과 산하(山河)에서 화목금수토(火木金水土), 5행(行)을 알게 된다.물론 고종명(考終命)을 하면 모든 인간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셋째는 ‘성인(聖人)’과의 만남이다.

'예수(Jesus Christ)', ‘석가모니(Buddah)’, '모하맷(Muhammad)'등을 만나 종교에 귀의하고 그의 품속에서 살아간다. ‘사람 인(人)’자에서 보듯 나를 받쳐주는 사람은 부모형제 가족, 친척, 친지와 동료지만 인간의 삶 속엔 종교가 깊이 뿌리박혀 있다. 

넷째는 ‘일과의 만남’이다.

어느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 일을 하며 살아간다. 배고프거나 춥거나 아프거나 회사 일을 할 때에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일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일은 문제해결’이다. 어린 아기가 우는 것도 일이다. 배고프거나 아플 때나 기저귀를 갈아 달라고 우는 것이다. 어린 아기가 처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거다.

다섯째는 ‘책(冊)과의 만남’이다.

배우고 익혀야만 지혜로운 삶을 살 수가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한 준상 교수는 ‘행복이란 책(총 917페이지)’에서 ‘행복은 바로 배움’에서 나온다고 했다. 선현들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통해서 우리 앞에 직면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느 누구나 책 한권은 펴내자. 

‘알아야 면장(面墻)한다’란 말도 ‘지식을 통한 지혜’를 갖추어야만 눈앞의 높은 담장을 피해 가거나 넘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관계상 회자(膾炙)되는 ‘4가지 친구’에 관한 정의(定義)다. 

첫째는 변치 않고 늘 나와 함께 하는 ‘산(山)같은 친구’다. 

둘째는 내가 잘 될 때 내 옆에서 알랑방귀 뀌는 ‘꽃 같은 친구’다.

셋째는 자기 자신의 이해타산(利害打算)에 밝은 ‘저울 같은 친구’다.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이들은 언제든지 떠난다. ‘담장 위에서 몸을 낮추고 어디로 뛰어내리는 게 유리한가?’를 따지며 머릿속에 먹물이 잔뜩 든 지식인들 중에 많다. 요즘 세태를 풍자하는 만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넷째는 나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주는 ‘땅 같은 친구’다.

끝으로 ‘꽃이나 저울 같은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이런 친구들은 하도 많아서 발에 차인다. ‘산이나 땅 같은 친구’를 눈 비비고 찾아보자.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도 뒤돌아보자.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