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봉사)활동'과 '다른 사람 돕는 컨설팅' 목표 46.8%
2명 중 1명은 남을 돕는 일을 제2의 인생목표로 삼아
현직 있을때부터 '은퇴 체크리스트' 만들어 철저하게 준비해야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통계청이 지난 4월 14일 발표한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 전망'에 따르면 내국인 가운데 만 65세 이상인 고령인구는 2020년 기준 807만명에서 2025년 1045만명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7월 26일 통계청의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국내 고령층(만 55~79세) 인구는 1509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3만2000명(2.2%) 늘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 5,162만명 중에 고령층 인구가 1509만 명(29%)으로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다면 만 55세 이상 은퇴자들은 과연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대로 살아갈까?
아웃소싱타임스가 지난 6월 30일부터 8월21일까지 은퇴자 및 은퇴예정자 100명을 대상으로 [슬기로운 은퇴생활을 위한 '은퇴와 나의 삶' 설문조사]를 실시한 세부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은퇴 후 제2의 인생목표로 '사회공헌(봉사)활동'과 '다른 사람을 돕는 컨설팅'을 목표로 삼았다는 답변이 각각 23.4%로 합하면 46.8%로 거의 2명 중 1명은 남을 돕는 일을 제2의 인생목표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을 정리한 후 현재 예비사회적기업 임반장고를 설립해 활발히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임종심 대표는 "아이 및 어르신들의 심리ㆍ정서적 안정감과 자존감 향상을 위한 교재 및 돌봄(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고 하는 일을 소개했다.
이어 임대표는 "특히 초고령화시대에 따른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치매예방 차원으로 컬러링북 색칠하기와 그림그리기 등 창작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있으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역사투어 및 힐링투어도 진행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의 의미를 뒤돌아 보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의 18.7%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목표설정 하는 일'이라고 답해 은퇴 후 아직도 목표설정을 하지 못한 사람도 5명 중 1명에 달했다.
2년 전 은퇴 후에 여전히 목표를 찾지 못해 아직도 교육만 받고 돌아다닌다는 이모씨는 "은퇴 후 첫해는 부담없이 등산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며 느긋한 마음으로 은퇴생활을 즐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내 눈치가 보여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이 교육 저교육 닥치는 대로 교육 수강을하고 있다."고 은퇴 전에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을 한탄했다.
그리고 많은 수의 직장인들은 은퇴에 대하여 막연한 생각만으로 "그때가 되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조사 응답자의 8.4%는 은퇴 후에 인생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답변했다.
대기업 인사업무를 25년간 담당하다 1년전 은퇴 한 52세 김모씨는 "내가 명예퇴직자가 될 것이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당연히 정년까지 근무하다 퇴직하면 슬기롭게 은퇴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갑작스런 은퇴 결정이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혼란스럽다."고 은퇴 후에 대한 준비가 소흘했음을 후회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공부하는 인생'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한 은퇴자들이 8.4%, ▲'가난한 이들의 교육을 돕는다'는 사람이 7.5%, ▲'종교활동에 집중'이 6.5%, ▲'사회운동단체 설립'이 2.8%, ▲'전통음식점 창업'도 0.9% 였다.
생애설계포럼 최승훈 대표는 "은퇴자들 대부분이 은퇴 전에는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지만 막상 은퇴가 닥치면 허둥지둥 서두르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며 "은퇴준비를 하려면 현직에 있을때부터 '은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