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패러다임 변화와 혁신의 프로세스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패러다임 변화와 혁신의 프로세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3.30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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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패러다임이란 1963년 토마스 쿤즈가 과학구조의 혁명에서 제시한 용어이다. 그시대를 둘러싼 사고방식이나 사고의 틀을 말한다. 

우리가 대망 하던 21세기가 23년째로 접어든다. 새로운 세기에 거는 기대에 부푼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었지만, 아직은 희망과 의욕이 넘치는 생활의 장은 열리지 않고 있는 듯하다. 계묘년 새해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무언가 새로운 희망과 발전의 도약대로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해 보자.

세계는 지금 국경 없는 경제(Border less Economy)의 시대로,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세계화, 개방화, 자유화, 지방화(Glocalization) 등의 용어가 시장경제 지배의 키워드(Key word)로 등장한 지도 오래되었다.

21세기에 도전하는 조직과 리더와 구성원들은 리스트럭처링, 리엔지니어링, 벤치마킹, 해방경영, 질 경영, 지식경영, 지식정보화 경영파괴 경영혁신 등의 개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변해야 산다’라는 말은 이제 막연한 구호가 아니다. 안일(安逸)하면 즉사(卽死)요, 변신(變身)하면 즉생(卽生)한다는 신조어 까지 등장한 시대인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변화의 특성을 살펴보면 변화의 충격이 엄청나게 크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충격으로 수많은 조직이 도산되고 있고, 개인은 삶을 포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허다하다. 

또한 변화는 그 방향을 알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럭비공 튀는 방향이나 개구리 뛰는 방향을 알 수 없듯이 무쌍한 변화가 전개되고 있으며, 그런 변화의 법칙이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빠르게 대응하고 변신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개구리는 삶겨지고 만다는 자연의 준엄한 경고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개구리가 지낼 수 있는 최적의 온도가 15C라는 실험 결과가 있다 그 15C의 물을 물통 속에 담고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개구리는 아주 즐겁게 헤엄친다. 

그 물통 밑에다 불을 붙여서 점진적으로 가열해 가다 보면 45C를 막 지나면서 개구리는 흰 배를 위로 올리며 서서히 죽어간다. 왜 개구리는 뛰쳐나오지 않고 물통 속에서 숨져갔는가? 개구리는 변온동물로 자연에 잘 적응을 하지만, 천천히 가열되는 온도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죽어간 것이다. 처음부터 45C의 물을 넣었다면 개구리는 뛰쳐나갔을 것이다.

환경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능동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개구리의 죽음이 개인과 조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미래학자인 다니엘 벨은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이 말만 변하지 않고 모든 것은 다 변한다”라고 했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말이다. 

따라서 좀 더 멀리 보고, 좀 더 폭 넓게 살피며 좀더 깊이 있게 현실을 직시하고 21세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혜안을 새롭게 갖추어야 한다.

혁신의 프로세스는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가노라면 꿈과 비전의 시대를 얼마든지 열어 갈 수 있다. 꿈과 희망을 주는 리더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의식과 행동을 바꾸면 밝은 미래를 반드시 창조해 갈 수 있다. 

의식을 제4의 자원이라 한다. 이 자원의 개발이야 말로 리더의 최대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의식자원변화의 프로세스는 사고의 혁신, 목표의 혁신, 성과의 혁신, 능력의 혁신, 시간의 혁신, 대인관계의 혁신, CS(고객감동)혁신, 생활의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스위스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원(IMD)에 가면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쇠퇴의 씨앗이 움튼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어제의 최선은 오늘의 보편으로 바뀌고, 내일이면 이미 낡은 것으로 전락 될게 분명하다. 더 나아질 뿐만 아니라 달라져야 한다. 끊임없는 재창조와 경쟁력 강화와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변화를 즐기고 모험과 도전에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일을 즐기는 자만이 성공을 창조해 갈 수 있다. 변화와 패러다임으로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법과 기법보다 리더의 지식과 행동이 변해야 한다. 따라서 리더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패러다임이란 ‘사물을 보는 관점이나 사고의 틀’을 말한다. 대내외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 사고와 낡은 감각에서 과감하고 용기 있게 탈피하여 환경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국가 간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을 유연하고 빠르게 하는 리더나 조직은 그렇지 못한 리더나 조직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을 뿐만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게 만들고 만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역사의 연구」라는 저서에서 “세계의 문명을 선도했던 과거 21개 제국의 쇠퇴의 원인이 자연의 재앙이나 외세의 침입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변화에 대한 내부의 경직성, 지나친 자기만족과 자기도취 그리고 그로 인한 교만함과 나태함, 사치와 방탕에 기인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나친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실패의 요인이 된다는 역설(逆說)인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그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감옥에서 내가 가장 염려한 것은 나의 생각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딱딱하게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새로운 사람들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 놓고 있었다. 그것이 색다른 것이라거나 내 생각과 다른 것이라 해서 배척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늘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신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따져보곤 했다. 그 덕택인지 우리는 끊임없이 진보할 수 있었다. 즉 역(逆)의 진리에 대해 늘 마음을 열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27년간의 한 맺힌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역의 진리에 대해서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며, 감동적인 성공인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하는가? 
량의 가치에서 질의 가치로, 효율과 능률 중시에서 지식과 창조성을 중시하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수직(타율) 관리 시스템에서 수평(자율) 관리 시스템으로, 단순한 능력에서 복합적인 능력(멀티 플레이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또 지능지수(IQ) 추구에서 감성(EQ)과 도덕성(MQ) 지수의 개발로, 단기 안목에서 장기 안목으로, 평생직장 개념에서 평생직업 개념(능력 본위)으로, 주어진 상황을 유지관리만 하는 관리자 정신에서 고객의 니드(Need)와 자원을 창조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가정신(새로운 가치창조)으로 규모의 경영에서 시스템과 스피드로, 큰 조직에서 좋은 조직으로의 패러다임 등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창조적 혁신을 이루어가자면 어떤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 자극하고 동기 부여하여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처음부터 하나씩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꾸준히 실천하여 꿈과 희망의 씨앗을 정성으로 심고 가꾸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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