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일하는 행복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일하는 행복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7.20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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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 과연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일까? 어떻게 살아야만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행복을 검색해 보았더니. “행복(幸福, 영어: happiness)은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 또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의미(意味)한다.”고 했다. (위키 백과)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으며, 행복이 무엇인지 자명하지는 않다. 다 수의 사람들과 지혜로운 사람들이 똑같은 답을 내놓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 눈에는 보이고 어떤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즐거움이나 부자이거나 명예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 사정에 따라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병들었을 때는 건강을, 가난할 때는 부(富)를, 외로울 때는 위로받기를, 갈증이 날 때는 시원한 물 한 모금 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한다. 많은 경우 우리는 행복이 주관적인 ‘느낌’에 달렸다고 생각된다. 

시니어 수강생 30여 명에게 물어보았다. “행복이 무엇이며, 행복하신가요?”에 대한 대답은 수강생마다 다른 대답을 했다. 햇살이 환하고 바람이 살랑거리는 날은 행복했고, 컴퓨터가 고장 나서 모아놓은 자료가 사라져서 불행하다고 했다. 

급여를 받아서 입고 싶었던 양복을 사고, 신고 싶은 구두를 샀더니 행복하더라고. 행복의 감정이 서로 다른 느낌이라면 행복은 유동적이다. 그러나 지위나 금전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대답은 이구동성으로 많이 나왔다.

대중가요 가수 ‘조경수’는 ‘행복이란’ 노래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이별만은 말아줘요. 내 곁에 있어 줘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라고 불렀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을 때 우리는 행복해진다고 한 것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 유행이다.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찾기보다 일상에서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을 말한다.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과 취업한 뒤에도 꼰대 문화로 힘들어하는 청년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반작용인 셈이다. 

그래서 최근 자기 계발 도서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학교·회사·친구·가정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순간순간 느끼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찾는데,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에서 언제나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한두 권이 올라와 있다.

심리학부터 경영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계발서가 나온다.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는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경영학 쪽의 자기계발서는 투자와 성공으로 성취감을 높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책은 여러 분야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이 현재의 삶에 불만이 있고, 이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바란다는 점이다. 핵심은 ‘어떻게 행복해지느냐’이다.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는 이것을 충족해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의 실천적인 해법으로 ‘중용’을 제시했다. 중용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행동하는 것이다. 중용의 삶을 실천하면 인간은 탁월성(Arete), 즉 미덕(Virtue)을 얻고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겁과 무모함 사이에 ‘용기’가, 인색과 낭비 사이에 ‘너그러움’이, 나태와 탐욕 사이에 ‘미래를 향한 준비’가, 비열과 자만 사이에 ‘겸손’이, 적대와 아첨 사이에 ‘우정’이, 우유부단과 광기 사이에 ‘극기’가 있다.

” ‘쾌락에 빠지지 마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세워라. 한꺼번에 하지 말고 계속 실천하라. 극단에 치우치지 마라.’고 했다. 

벨기에 극작가 “머텔링‘이 쓴 명작동화 ’파랑새‘를 보면 “가난한 나무꾼의 자식인 ‘치르치르’와 ‘미치르’ 형제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부잣집을 쳐다보며 너무너무 부러워했다. 

그때 요술쟁이 할머니가 나타나 파랑새를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두 형제는 요술쟁이 할머니가 준 마법의 다이아몬드 모자를 쓰고 파랑새를 찾아 떠난다. 

가는 곳은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행복의 궁전 등을 여행하며 이상하고도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엔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놀랍게도 파랑새는 집에서 기르던 새였다. 

파랑새는 행복을 뜻하며, 우리는 행복을 찾아다니지만,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곁이나 발밑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무엇이 가장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장 좋은 것인 행복이 “우리에게 고유한 어떤 것”이며 “쉽게 우리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고유한 것”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능력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이다. 일하는 행복이 가장 좋은 것이라 했다. 

어떤 사업가는 사업에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일’을 즐기는 것이다. 일을 즐겁게 하면 오랜 시간 일을 할지라도 그것은 일이 아니라 놀이처럼 생각된다는 것이다.’ 

에디슨이 좋은 예이다.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신문팔이에서 불세출의 발명왕이 되어 미국 산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은 에디슨! 그는 곧잘 연구소 안에서 기거하면서 하루에 18시간이나 일을 하였지만, 그것은 고역이 아니라고 했다. “나는 평생동안 하루도 ‘일’을 한 적이 없다. 그것은 모두가 즐거운 놀이였다.”고 에디슨은 술회했다. 

우리의 일상적인 일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즐거움으로, 또는 자기 창조력의 표현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비로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이렇게 노동과 놀이와의 차이는 마음가짐 여하에 달려 있다. 

놀이를 하는 것은 즐기는 것이요 행복한 일이다. 노동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마음가짐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우리들의 동기다. 그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든가 또는 그것이 가져다주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등산이나 골프나, 경영이나 농사를 짓는 일, 그 무엇을 하든지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무엇인가를 하는데, 그 이유가 ‘하지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느끼는 경우에는 노(勞:힘쓸 노)동이 되는 것이다. 노동은 힘든 것이다. 노동(勞動)을 하지 말고, 낙동(樂動) 하는 마음으로 일한다면 인생 그 자체가 즐거울 것이다. 

일에서 찾는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닐 듯하다. 최근 떠오르는 ‘근로 신세대’가 오고 있다고 한다. ‘옥토제너리언’(조선 위클리)은 일하는 80대를 말한다. 일에 나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알파 에이지(120세) 시대에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죽을 때까지 일하는 “평생 현역”이 되어 일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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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 부속병원 재활센터에서 본 글>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 하느님께 ‘기도’를 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다.
행복해지고 싶어 부유함을 구했더니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다.

삶을 누릴 수 있게 모든 걸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선물로 주셨다.
구한 것 하나도 주시지 않았지만 내 소원, 모두를 들어 주셨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는 삶이었지만 내 맘속에 진즉에 표현하지 못한 기도는 모두 들어 주셨다.
나는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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