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과정은 공정했고 결과는 정의로웠는가?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과정은 공정했고 결과는 정의로웠는가?
  • 편집국
  • 승인 2018.09.10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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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 병역특례 혜택 논란에 부쳐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아주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이나 실제에서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닌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2018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의 병역특례혜택 자격의 획득과 관련해서 뒷말이 참 무성하다. 갈수록 불어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역의 의무가 가장 기본적인 국민의 의무인 만큼 그 안에 들어 있는 폭발력은 엄청나기에 정부와 정치권 등 관련 부처에서 모두 대책마련을 한다고 야단들이다. 병역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예전에 모당의 대통령후보는 거의 다 따 놓은 당상인 것처럼 여겼던 대통령직도 아들의 병역문제가 불거지고 증폭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가 결국은 정계에 은퇴까지 했다.

과거 10년간 병역특례에 따른 혜택을 받은 숫자는 약12만 6천여 명이며,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공중보건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술, 체육인은 449명으로 전체의 0.35%밖에 안 된다. 여기에서 예술요원을 뺀 체육 분야는 더 적아서 0.2%(약 250여명)밖에 안 되는 실정이다. 

정말 미미한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썽의 크기는 나머지를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다. 전 국민의 관심사이기도 하고, 언론에 정말 많이 노출되기에…….

과정이 공정했는가? 즉 야구국가 대표선발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해당선수의 시즌기록, 수비나 공격에서 활용용도 등이 평균이상은 되었으나 ‘가장 뛰어나다’고도 할 수 없었으며, 또한 내야 주전선수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안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거의 없다고 판단되었었다. 

그 이전에 군(상무, 경찰청)에 갈 시간이나 기회가 있었다. 가능하면 구제해 주려고 “문신만 지우면 받아준다” 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런 구원의 손길이 있었음에도 ‘문신도 지우지 않았고 상무(경북 상주 소재)는 멀다고 마다하였다’고 하는 루머도 있었다. 어떤 국가대표 선수는 문신을 지우고 경찰청에 입대하여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비교가 된다. 

군에 갈 나이가 되었으나,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레짐작하여 차일피일 미루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논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발했고(되었고?) 그 이후 교체할 기회나 시간이 있었음에도 선발권을 가진 지도자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그대로 대회에 나갔다. 아니면 어떤 모종의 무엇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팬들의 원성은 갈수록 높아졌고 급기야 면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라는 비아냥조의 댓글들이 난무하였다. 어떤 종목은 ‘금메달 따서 혜택을 받아야한다’고 전 국민이 응원을 한 것과는 (비극적이지만) 무척 대조적이었다. 

감독은 “금메달 따면 모든 논란들은 다 사그러진다” 라며 언론과 선수들에게 의견을 표출하였다. 예전에 그런 경험들이 있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겼다. 다만 그때와는 사안과 경중이 달랐고 병역과는 큰 관계가 없었다. 대충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갔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번 건은 폭탄을 지고 경기에 임한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지도자들도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이 몹시 무거웠으리라 짐작이 된다. 

지도자들은 해당선수를 보호하지도 못(안?)했고, 컨디션관리에도 애를 먹어 그 선수는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다고 알려졌으며, 전 경기에 걸쳐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로부터 “설사나 하고 나니 군대면제”라는 비난을 받는 지경에까지 치달았다.

4년 전에도 한 선수가 부상을 숨기고 선발되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기도 못하고도 다른 선수들의 역량으로 인하여 결국은 병역면제혜택을 받았고 지금도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축구의 모 선수는 올림픽 전 경기 동안 마지막에 후반교체선수로 딱 4분을 뛰고 병역면제혜택을 받았으며, 모 선수는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 다니다가 어부지리로 요행히 병역면제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비난은 지금까지도 끊이지를 않고 있다. 누가 봐도 공정치 못한 과정과 정의롭지 않은 결과는 팬들의 기억과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서 주홍글씨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 앞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겠는가?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다. 

과거의 불미스런 일을 타산지적으로 삼아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지도자들이 또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였고(어쩔 수 없었을까?), 그 때보다 더 큰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배들의 길을 막아 놨다. 다른 분야(대중문화예술인)도 혜택을 줘야하지 않느냐? 하면서 그것도 아주 부정적으로...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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