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물을 물로 보지 마라!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물을 물로 보지 마라!
  • 편집국
  • 승인 2018.10.0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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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살리기도 하지만 적을 경우 건강과 신체활동에 현저한 피해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오랜 세월동안 켜켜이 쌓인 수많은  지혜가 잘 녹아있는 속담.
그 안에 삶과 자연의 가르침이 잘 스며들어 있습니다. 어떤 때는 그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몇 가지나 있나 알아보기로 하지요.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물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모든 일은 순리대로 풀리게 된다).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덕이 높고 생각이 깊은 사람은 쉽게 말하거나 잘남 척 하지 않는다).

*물이 얕으면 돌이 보인다(생각이 가볍고 경솔한 언행을 하면 속이 훤히 다 들여다보인다).

*물은 건너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사람의 겉모습으로 알 수 없고 오랜 시간 지내봐야 비로소 그 사람의 성격과 인품을 알 수 있다).

*물어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기껏 도와주었더니 고마워 하기는 커녕 도리어 엉뚱한 행동을 한다).

이렇듯 물은 인생의 깊고 넓은 면을 빗대어 표현되며 사람 사는 것이 뭐 하나 그리 만만치 않음을 내포하고 있다. 

건강과 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갑론을박하지만 물처럼 중요하고 고귀한 것도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의 70%정도가 물로 이루어졌다. 물이 부족하면 생리대사가 잘 일어나지 않음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 이유나 환경으로 물을 마시지 않거나 멀리하면 우리 몸은 긴장상태에 들어가 생리현상을 부정적으로 축소시키는 특성이 있다. 부족한 상태에서도 어찌되었든 생명현상을 이어가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기도 모르게 심신의 피곤을 느낄 때가 온다. 즉 생리현상이 더뎌지고 잘 일어나지 않음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다. 

만약 언제부터인가 만성피로를 느낀다면 우선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셔보자. 그것만으로도 일순간 피로가 가시는 느낌을 경험할 것이다. 

오줌색깔로도 우리 몸에 물이 충분한지? 모자라는지? 알 수 있다. 가장 건강하고 적정한 색깔은 아주 말간 색을 보이며 부족해질수록 노란색으로 진행된다. 

진해지거나 심한 경우 갈색으로까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언제든지 소변을 보면서 자신의 오줌색깔을 확인하여 말간 색인지? 여부를 보고 언제나 충분히 물을 마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돌보는 아주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2리터 정도를 마시면 생리대사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운동을 하거나 등산, 레저 등 야외활동을 할 때 탈수정도에 따라 신체적 증상이나 운동수행능력에 변화를 가져온다. 

체중의 1% 정도만 탈수가 되어도 갈증을 느끼고 물리적 수행능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2%정도 탈수되면 심한 갈증을 느끼고 불안해지며 심장혈관계의 긴장도가 증가하며 식욕을 상실한다. 

운동을 좀 심하게 하고 나서 식욕이 떨어졌다면 그 정도의 탈수가 진행된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면서 몸에 수화가 진행되고 나면 식욕이 원래대로 회복된다. 

일반적으로 운동수행능력도 약 10%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운동선수들의 경우 수분섭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오줌색깔도 진한 노란색을 띄기 시작한다.

3~4%정도 탈수되면 혈액부피가 감소되고 소변 량도 현저히 줄어들며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메스꺼움이 일어난다. 헛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약 8%정도 탈수가 진행되면 어지럽고 숨쉬기도 곤란하며 무력감, 정신이 혼란해져 방향감각, 시간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운동수행능력은 현저히 떨어져 불가한 상태에 이르게 되며 10%정도 그 이상 진행되면 정신착란증세를 보이고 심장이 정지되기도 한다.

이처럼 물은 우리 몸을 살리기도 하지만 적을 경우 건강과 신체활동에 현저한 피해를 가져온다.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수시로 물을 마셔서 몸이 최적의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것이요, 내 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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