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폭식 조장하는 먹방!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폭식 조장하는 먹방!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편집국
  • 승인 2018.07.30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옛말에 “먹고 죽은 돼지가 때깔도 좋다”고 하였다. 예전에 "얼마나 먹지 못했으면, 얼마나 먹을 것이 없었으면 그런 말까지 나왔을까?" 하는 생각에 까지 미치니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여간 안쓰러운 것이 아니다. 

농업, 생명관련 과학자들의 노력과 문명의 진보로 급속히 식량생산이 증가하여 일부계층을 제외하고는 먹는 걱정은 한시름 놓은 듯하다. 

옛날에 먹지 못하고 돌아가신 조상들의 원수를 갚아야 되는 듯이, 도리어 과하게 먹어서 문제가 될 수준까지 도달하여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할 정도까지 온 듯하다.

우리나라 비만율은 2016년 34.8%수준이었고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셋 중에 하나는 비만인 이라는 얘기다. 2000대 이후 짧은 기간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무한정 먹고 마신 결과이다. 

즉 불필요한 음식과 열량을 섭취한 결과가 이제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수준을 넘어서 비만대란이 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예상된다. 

그에 따른 건강보험료는 물론 각 개인과 가정이 지출해야 할, 관련된 직, 간접 비용도 증가추세에 있다. 삶의 질의 향상 쪽으로 사용되어야 할 시간과 비용이 엉뚱하게도 반대영역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 

언젠가 ‘먹방’ 이라 불리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실로 거대한 몸집을 가진 연예인들이 이집 저집 순방하며 그 많은 음식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방송제작자들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떠나 사람들에게 저런 짓을 시킬 수 있는 배포에 참 독특한 사람들이 꽤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심신을 살리고 건강을 추구하는 음식이 저렇게 희화화하듯이 표현되고 제작도 하는구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마다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새로운 식자재의 발굴, 음식소재 자체의 독특하면서도 고유의 맛과 멋 그리고 영양소를 최대한 살린 개선된 조리법의 개발 등 진짜 추구하는 식문화를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기능도 있다.

위와 같이 다양한 속성을 가진 먹거리, 음식을 널리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순기능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좀 더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공적인 순기능을 흉내 내듯이 하면서 내면으로는 해당 음식점을 알리거나 무제한적인 음식량을 먹어치우고 그것을 자랑하듯이 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아직 지각없는 연령층이나 정보에 대해 올바른 판단이 안 되는 시청자들에게는 불필요한 식욕을 갖게 하거나 과도한 음식량을 섭취하는 것이 괜찮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부지불식간에 심리적으로 음식량의 과잉섭취가 타당하게 습관화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체중, 비만으로 가는 촉매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방송제작자들은 일시적인 시청률에 목을 매고, 어떻게 하든 (불쾌한 수준의)자극적인 맛과 현혹하는 말들로 제작하는 것보다는 약간만이라도 공익을 위한 의도를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적당[(適當)적정하고 합당하다]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도만 섭취하고 소모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 이상의 섭취는 지방으로 변환되어 저장된다. 

필요이상의 지방저장은 외형적인 몸매를 일그러뜨릴 뿐만 아니라 내장지방의 여파로 심, 혈관계의 질환은 물론 근골격계를 포함한 각종 퇴행성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구나 운동량의 감소로 비만율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요즈음 먹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 

더 고귀한 삶을 위하여 여러 가지로 보다 세심하게 배려하는 시대에 건강에 대한 우려는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 중에서 그래도 가장 중요하고 개인이 조절 가능한 것이라 판단되는 것이 먹는 것이다. 

먹는 것에 대하여 개인이나 사회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국가수준에서 국민의 안녕과 복리증진을 위해 교육과 제도적으로 보다 심혈을 기울일 시대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