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기 힘든 사회.. 육아 때문에 경단녀 된다
아이 돌보기 힘든 사회.. 육아 때문에 경단녀 된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1.2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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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가장 큰 이유 육아, 결혼은 2순위로 밀려
기혼여성 5명중 1명은 경력단절 경험..경단녀 비율 8% 감소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경력단절 여성 현황’
결혼보다는 육아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경력단절여성 현황. 자료제공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경단녀가 되는 가장 큰 이유로 육아가 첫손에 꼽혔다. 경력단절의 최대 요인이었던 결혼은 2위로 밀려났다.

무엇보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결혼이나 임신·출산 때보다 재취업하기도 더 어려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가뜩이나 저출산 경향이 심해지고 있는 와중에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갈수록 이런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경력단절 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15세 이상 54세 미만인 기혼여성은 884만 4천명, 비취업여성 수는 336만 6천 명이며 이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 수는 169만 9천명이다. 경력단절 여성은 1년 전과 비교해 8% 줄었다.

15세 이상 54세 미만인 기혼여성 수에서 경력단절 여성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19.2%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22.2%에서 2015년 21.7%, 2016년 20.5%, 2017년 20.0%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20.5%로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다. 

경력단절을 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로는 육아가 꼽혔다. 64만 9천명의 여성이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 둬야 했다. 결혼, 임신·출산보다 비중이 커진 것은 통계작성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결혼(52만 2천명) ▲임신·출산(38만 4천명) ▲가족돌봄(7만 5천명) ▲자녀교육(6만 9천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로 보면 경력단절 사유에서 육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경력단절 여성이 많은 30~40대에서 높았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비중은 30대와 40대가 각각 42.0%와 37.6%로 해당 연령대에서 1위였다. 30대와 40대는 전체 경력단절 여성의 47.4%와 37.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5~29세와 50~54세에서는 육아보다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많았다. 

주목할 부분은 육아로 인한 경단녀들이 재취업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혼이나 임신 등으로 일을 그만 뒀던 여성들의 재취업률이 육아로 인한 경우보다 두배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경력단절 기간은 5~10년 미만(24.6%), 10~20년 미만(23.7%), 3~5년 미만(15.6%) 등의 순으로 많았다. 1~3년 미만(15.6%), 1년 미만(12.0%), 20년 이상(8.4%)이 그 다음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재취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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