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우매한 인간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우매한 인간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1.28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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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부회장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부회장

먼저 이태원 할로윈 데이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도 많은 젊은이들이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고 이태원에 왔다가 부지불식간에 죽음을 맞았다. 그 당시를 설명하는 단어로 아비규환(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처하여 고통에서 헤어나려고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침)이라는 네 글자가 떠오른다. 좁은 공간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죽어가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자식들의 죽음을 확인한 부모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차마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조차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 죽었는데 어찌 살아갈 수 있을지. 사람이 살면서 가장 비통한 일이 생때같은 자식들을 앞세우는 일이라고 하는데 158명의 곱디고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형언할 수 없는 참척(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음)의 굴레가 남은 자들의 가슴을 짓누른다. 

10만명이나 몰릴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사고방지책을 수립하지 못했던 정부, 그리고 이곳에 배치될 경찰 기동대를 그 시간에 붙들고 있었던 데모주동자들, 최초의 전화를 받았을 때 위험을 감지하고 있는 인력이라도 총 동원해서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경찰들, 그리고 압사 사고가 나고 구급차가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도로를 통제하지 못한 자들, 그리고 코로나로 엄청난 손실을 봤으니 이번에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경찰에게 무리한 통제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인들, 이런 사태가 일어나도록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기며 비난하고 있는 야당의원들(그들은 왜 이런 상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정부에 강력하게 예방조치를 취하라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죄가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이상한 분장을 하고 간다는데 끝까지 막지 못한 부모들, 다들 집에 있는데 그곳에 가서 죽은 젊은이들, 누구의 최가 가장 클까요?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하고 급박한 일은 다시는 이런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참사가 난 게 10월29일이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특별수사본부가 만들어지고 연일 조사를 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내 잘못이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여당은 국민들의 기억에서 조용히 묻혀 지기를 바랄 것이고, 야당은 이를 빌미로 해서 여당을 밀어붙여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것이 명명백백한데 국정조사를 한다고 뭐가 나올까? 

2014년 304명이 사망했던 세월호 사건도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9차례 조사에 572억원을 쓰고도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조사위 조사관으로 참여했던 분께서 “책임자 처벌에 매달리지 않고 사회구조적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누가 잘못 했는지가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질문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특조위와 사참위에서 활동한 변호사 역시 “특정인과 특정 세력을 타켓으로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채우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가 ‘제2의 세월호’가 돼가는 데는 정부 여당의 무능과 이 기회를 이용해 주도권을 잡으려고 희생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야당의 책임이 크다. 정부여당을 도와 다시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남 헐뜯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몇가지 조언을 하자면 우리나라는 젊은이들이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며 놀 수 있는 장소가 없다. 

이태원이 그래도 가장 적합한 장소이므로 할로윈 같은 축제 때는 이태원지구촌축제처럼 용산구 주최로 도로를 막고 젊은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좁은 골목들을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골목길이 정체되지 않도록 하자. 통신사는 한 지역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자자체나 경찰에 통보해 재난안전문자를 날리도록 통보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112에 급박한 전화가 걸려왔을 때 감정분석기술을 장착하고 있는 AI시스템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를 정확히 분석해 휴먼담당자에게 전달하도록 하여 화재신고를 받고 119차량이 출동 하듯 현장으로 달려가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담당자들에게는 근무시간이 아닐 경우 권한을 위임해 즉각적으로 위기대처 컨트롤타워에 연락해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부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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