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선 교수의 직장인 건강관리] 야간근무 근로자를 위한 건강관리 방법
[정혜선 교수의 직장인 건강관리] 야간근무 근로자를 위한 건강관리 방법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9.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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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교수
ㆍ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ㆍ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ㆍ대한환경건강학회 회장
ㆍ부천근로자건강센터장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야간에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 무척 많다. 그런데 야간 교대근무를 하면 생체 일주기 리듬에 장애를 일으켜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2007년 국제암염구소가 야간근무를 발암요인 Group 2A로 지정하였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2014년 야간근무에 대해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하였다. 우리나라의 야간근무 기준 시간은 근로기준법에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라고 규정하고 있다.

▶ 야간근무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문제

첫째 생체리듬의 부조화이다. 인체는 24시간을 주기로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일주리듬을 갖고 있다. 체온, 수면, 혈압, 소화작용 등 다양한 신체활동의 리듬이 낮에 가장 활발하며 밤에 낮게 나타난다. 그러나 야간 교대작업 근로자는 신체활동과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둘째 수면의 질이 저하된다. 교대근무자는 생리적으로 맞지 않은 수면을 시도하려고 하기 때문에 감소된 수면으로 인해 만성적인 피로와 졸음, 일의 의욕저하, 다른 동료와의 충돌이 발생한다.

셋째 위장장애이다. 교대제와 관련하여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건강문제가 바로 위궤양을 포함한 위장관질환이다. 교대작업으로 인해 식사하는 시간이나 횟수가 불규칙해지며, 카페인이나 담배 섭취 증가로 위장 장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넷째 심혈관계 질환이다. 돌연사, 심장마비가 교대작업 근로자들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혈압도 주간 근로자들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난다.

다섯째 생식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교대작업은 자연유산, 저체중아 출산, 조산, 불임, 불규칙한 월경주기, 월경통을 일으킨다.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근로자가 주간근무나 고정적으로 야간근무를 하는 여성들보다 유산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간호사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야간근무가 유방암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혀낸 바 있다.

여섯째 기존질환이 악화되는 것이다. 천식, 당뇨, 간질 등의 특정치료제의 효과는 24시간 주기리듬에 의해 변화하는데 교대작업은 이러한 질환의 악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일곱째 사회활동의 제한이다. 대부분의 사교활동과 가족행사는 저녁이나 주말에 일어나므로 교대작업 근로자는 종종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사회생활의 부조화는 사회적 역할, 부모로서의 역할 제한으로 이어지고 이는 교대작업 근로자에게 막연한 불안감, 무기력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여덟째 정신건강 문제이다. 교대작업 근로자는 주간근로자들보다 더 자주 우울, 혼란, 긴장, 걱정,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홉째 생산성 저하와 안전사고 발생이다. 밤에는 반응시간이 감소하고 숫자계산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된다. 밤 근무 때에는 실수율이 높아지고 신호에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낮 근무보다 밤 근무 때 심각한 사고율이 더 높다. 여러 문헌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는 산업재해 발생이 1.33배 증가한다고 하였다. 

▶ 야간작업 근로자를 위한 건강관리 방법

첫째 야간작업 근로자의 적절한 수면을 도와준다. 침실은 가능한 어둡게 하고,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전화 연결을 끊고, 잠자리에 들기 5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야간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작업 후 가능한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둘째 야간작업 근로자의 건강생활 방안을 마련한다. 정기적으로 체중과 피로, 수면, 위장증상 등을 확인한다. 체중이 한달사이에 3kg 이상 감소하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불면증 극복을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므로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중년인 경우에는 수분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야간근무 중 음료수와 영양제의 공급이 필요하다. 

셋째 적당한 대인관계 유지를 통해 정신적 건강을 유지한다. 교대작업을 시행하면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해 가족 및 친구들 간에 관계가 적어지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지므로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야간근무일수는 가능하면 3일 이내로 하고, 교대근무 순서는 주간, 저녁, 야간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근무시간 종료 후에는 11시간 이상의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고, 야간근무 시 피로감이 가장 심한 새벽 3시와 5시 사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대근무 일정은 정기적이고 근로자가 예측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확정된 교대일정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고 바꾸게 되면 본인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간근무를 해야 한다면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건강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혜선 교수
ㆍ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ㆍ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ㆍ대한환경건강학회 회장
ㆍ부천근로자건강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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