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  휘게(Hygge)와 케렌시아(Querencia) 
[전대길의 CEO 칼럼]  휘게(Hygge)와 케렌시아(Querencia) 
  • 편집국
  • 승인 2018.04.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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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단순한 삶과 휴식에 대하여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한 가족의 생활의 터전인 ‘가정(家庭)’은 일상생활에서 지친 몸을 쉬는 ‘안식(安息)의 터’다. 생존경쟁에서 심신이 상처받고 병든 것을 치유하는 ‘치유(治癒)의 터’다. 

부부와 가족이 힘을 합쳐 가사(家事)를 꾸려나가는 ‘노동(勞動)의 터’다. 그리고 가족간에 사랑이 충만한 ‘사랑의 터’다. 이를 ‘가정의 4터’라고 신 재덕 목사(농심그룹 CEO출신)는 설교한다. 

그런데 무언가 빠진 것 같아서 필자가 위의 4가지 터에다 밥상머리 교육현장인 ‘교육의 터’를 보태서 ‘가정의 5터’라고 그 이름을 붙여서 이를 평소 존경하는 신 재덕 목사께 이야기했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게 바로 ‘Daegila의 가정의 5터’이다.

언제부터인가 ‘웰빙(Well-Being)’이니 ‘힐링(Heal-ing)’이란 단어가 유행하더니 ‘힐빙(Heal-Being)’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모든 게 ‘즐겁고, 기쁘고 편안한 개인의 삶과 가정에서의 가족사랑’이 그 바탕이다. 

최근 웰빙을 뜻하는 노르웨이어에서 출발한 덴마크인(Dane)들의 ‘휘게(Hygge)’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휘게’는 간소한 것,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새 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가깝다.  

‘휘게’는 덴마크 사람들의 느리고 단순한 삶을 가리킨다. 

X-Mas 이브에 잠옷을 입고 <반지의 제왕> 영화를 보는 것,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것, 장작불이 활활 타로는 벽난로 옆에서 촛불을 피워 놓고 포도주 한 잔을 마시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담소(談笑)를 나누는 삶이 ‘휘겔릭(Hyggelic)’한 것이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우리는 히말라야 산맥 동부의 ‘부탄 왕국(Kingdom of Bhutan)’의 국민(2015년 기준, 인구 74만 명)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데 이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없다. 

덴마크가 스웨덴에 노르웨이를 빼앗긴 1814년까지 약 500년 동안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단일 왕국이었다. 덴마크 공식문서에 휘게라는 단어가 나타난 것은 1800년대 초반이었으며 휘게와 웰빙 또는 행복과의 연관성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휘게의 정체(Identity)를 밝히려는 목적으로 덴마크를 구석구석 둘러보는 여행객이 늘고 영국의 어떤 대학은 휘게에 관해 가르치고 있다. 더 나아가 휘게를 내세운 빵집이나 상점, 카페들이 세계 곳곳에서 속속 문을 열고 있는 추세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행복연구소(Happiness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내용이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에 관한 순위는 단연 세계 으뜸이다. 

세계 행복보고서(2016년) 1위, OECD 생활만족도(2015년) 1위, 유럽 사회조사(2014년) 1위의 덴마크 국민(Dane)이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일과 개인의 삶을 균형적으로 분배하기 때문이다. 

유럽사회연구소는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의 안정감과 행복감, 평화로움을 느끼는 지수를 조사했는데 덴마크인은 33%, 독일인 23%, 프랑스인 15%, 영국인 14%라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인은 어느 정도일는지 상상해 본다. 삶의 질과 관련해서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란 말이 등장했는데 이는 ‘휘게’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덴마크 국가정책이 덴마크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시간을 보장해 주지만 덴마크의 언어와 문화 또한 덴마크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최우선시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좋은 인간관계를 맺도록 돕는다. 

휘게를 내세우며 세계적으로 조명이 아름답고 휘게릭 하기로 유명한 코펜하겐의 ‘노마(NOMA)레스토랑‘에서 ’베니 안데르센(Benny Andersen)이 곡을 붙여 노래한 ‘스반테의 행복한 하루(The Happy Day of Svante)'라는 유명한 시(詩)를 읊는다. 

“기다려 보세요. 곧 햇빛이 날 겁니다. 태양과 기우는 달, 함께 있기에 좋은 사람, 그게 우리가 가진 전부이기 때문에 삶은 살만 합니다. 그리고 커피는 아직 따뜻합니다”라고.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지친 사람들이 편하게 쉬면서 안정을 취하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전적 의미는 애정, 애착, 귀소본능인 스페인어, ‘케렌시아(Querencia)‘라는 말도 뜨고 있다. 

잠시 후 투우장에 나갈 소가 투우사와 마지막 일전(一戰)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인 케렌시아는 소가 혼자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空間)이다.  

투우의 쉼터와 관련해서 인간생활의 터전인 집(Home)이 단순히 물리적인 주거 공간을 넘어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개인적인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현대인에겐 휴식이 중요하다. 집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다. 

집 안에서 TV나 영화를 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며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로 쉴 수 있는  기능성 소파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주거공간의 인테리어 역시 편안함, 온전한 쉼을 목적으로 하고 그를 위해 개인의 수면자세와 신체 특성에 맞춰 조절 가능한 침대 매트리스도 인기를 끈다. 

최근 유통업계에 의하면 눈에 편한 조명 기구 및 1인용 안락의자, 고급 침구 등 휴식을 위한 상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단다. 
 
수도권에서 케렌시아를 즐기기 위한 곳으로 ‘수면카페’가 등장했으며, 실제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고민을 익명으로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블라인드’앱을 케렌시아로 삼는 사람도 있다.

유명 백화점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기존 옥외 공간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테마 공간 등으로 변화시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며 케렌시아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휴식의 휴(休)는 사람이 나무 옆(人+木)에서 쉬는 것이고, 식(息)은 스스로 마음의 기운을(自+心) 조절하고 쉬는 것이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휴식 중의 최고는 잠이다. 자는 동안 우리 몸은 호흡과 심장의 박동은 스스로 유지하지만 다른 기능은 쉬면서 신체적, 심리적 회복을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우리는 인생의 약 3분의 1을 잠을 자면서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숙면을 이루는 방법으로는 낮에 충분한 햇볕을 쬐며 저녁 늦게 야식을 먹지 않으며 술 및 과도한 카페인을  섭취하면 곤란하다. 
 
인디언들이 푸른 초원에서 말을 타고 힘차게 달려 나가다 가끔씩 멈추어 서서 주변을 살피는 것은 자기 자신의 영혼이 따라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자신의 영혼이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마구 달려왔지만 잠시 숨을 고르면서 탐진치(貪瞋癡)를 내려놓고 ‘멍 때리기’처럼 무념(無念)의 상태로 지내는 게 케렌시아다. 

끝으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휘게(Hygge)’와 ‘케렌시아(Querencia)’란 말을 필자가 “즐기편”과 “함따오”란 말 로 조어(造語)해 보았다. 

“즐겁고, 기쁘고, 편안하게”와 “함께, 따뜻하게, 오래오래” 살자다. 


전   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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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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