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의 스마트 업무혁신] 일이 재미있어 미치도록 만들어라
[장동익의 스마트 업무혁신] 일이 재미있어 미치도록 만들어라
  • 편집국
  • 승인 2018.12.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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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워라밸은 일이 재미있어 밤을 새고, 일에 미쳐 우선 처리해 놓고, 놀고 싶을 때는 언제나 놀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한국인들은 전형적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다.
이제 인간은 일과 놀이를 순환시키는 호모 파덴스 (Homo Fadens)로 변신해야 한다.
스마트 워라밸(work-life-balance)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일의 재미와 의미를 회복하는 운동
장동익 피플스그룹 상임고문
장동익 피플스그룹 상임고문

인간은 원래 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동물이다. 일에서 얻어지는 즐거움이 그 무엇에 비해서도 크다고 한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일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은 미쳐서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워라벨은 오전 9시에 출근하여 정확하게 8시간만을 근무하고 오후 6시에 칼 퇴근하는 것만으로 얻어지는 산출물이 아니다. 일로 인해 밤을 새도 재미있어 그 일에 미쳐서 처리해 내고, 놀고 싶을 때는 언제나 놀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워라밸이다.

직장인들은 하는 일이 재미있어야 하며 재미를 통해 일에 몰입하게 되고 이러한 몰입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 인생에서 행복해지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가 앞장서서 신바람나는 분위기의 일터를 만들어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나아가 경영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사회 구성원 다수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여 Happiness hungry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 나야 한다.

호모루덴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노는 인간’ 또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요한 호이징하 Johan Huizinga가 1938년에 출간한 <호모 루덴스 Homo Ludens>라는 책에서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데서 유래 되었다.

원래 생각하는 인간 Homo Sapiens에서 현대에 와서는 만드는 인간으로서 ‘의미’를 뜻하는 호모파베르 Homo Faber를 거쳐 이제 인간이나 동물에게 다 같이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생각하는 것이나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제 3의 기능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놀이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전형적인 호모 루덴스이다.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에 비교해 훨씬 다양하고도 독특한 놀이문화를 가꾸어 왔다. 조흥윤은 이와 같은 한국인의 놀이문화를 일 속의 놀이, 여가 속의 놀이, 신앙 속의 놀이라는 세 가지의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다고 보았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는 동안에는 웬지 불안을 느끼고 경우에 따라서는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놀이의 대상을 찾는다. 아기들에게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기를 지닌 장난감처럼 보인다. 바로 우리가 이런 아이들처럼 한국인이 가꾸어 온 다양한 놀이문화 중 일 속에서의 놀이를 찾아낼 수 있다면 어떨까?

매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세 가지의 의미로 분류될 수 있는데, 첫째, 현재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일 중의 67%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 목적과 수단이 분리되어 고통을 수반하고 있었던 ‘노동’이라는 의미와, 둘째, 일 중의 4%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 자신을 위한 것으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이라는 의미와, 셋째, 일 중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 나를 위한 재미를 담고 있는 ‘놀이’라는 의미가 그것이다.

그 동안 산업혁명 과정을 거쳐 오면서 과거 ‘노동’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일’로 변질되었고 이제 인간은 일과 놀이를 순환시키는 호모 파덴스 Homo Fadens (만드는 인간, 또는 의미의 인간을 뜻하는 호모 파베르 Homo Faber와 놀이의 인간을 뜻하는 호모루덴스 Homo Rudens의 복합어이다)로 변신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점차 단순 반복적인 ‘노동’에 해당하는 일들은 모두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고 인간은 나머지 부분인 4%의 ‘일’과 29%의 ‘놀이’가 융합하여 인간이 담당하는 일의 100%가 되는 일로 재정의해야 한다.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스마트 워라밸 work-life-balance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일의 재미와 의미를 회복하는 운동이 돼야 한다. 일을 재미있어하는 사람에게 일할 시간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 노동이 고통스럽고, 신성하지 않다는 2차 산업혁명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동시간 단축 자체가 목표가 돼선 안 된다. 개인과 개인이 소속한 조직이나 회사와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행복의 극대화가 목표가 돼야 한다. 단순한 노동시간 단축은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근로시간의 감축이 진정한 의미의 워라밸로 이어지고 직원들에게 자율성이 주어짐으로써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함께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호모루덴스로서의 한국인들이 일 자체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여 노동으로서의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일에 대한 의미와 재미를 찾게 된다면 일이 재미있어 미치게 될 것이다.

[장동익 피플스그룹 상임고문 프로필]
- Navigatorship Coach (현)
- ㈜렉스켄 대표이사
-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인덕대학교 겸임교수
- 삼미그룹 기획조정실 담당상무
- 클라우드 기법 및 데이터웨어하우스 기법 국내시장에 처음 소개

저서 :스마트워라밸, 스마트업무혁신과 성과관리, 핸드폰 하나로 책과 글쓰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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