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술(酒), 어떻게 마셔야 하나?
[전대길의 CEO칼럼] 술(酒), 어떻게 마셔야 하나?
  • 편집국
  • 승인 2019.11.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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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불(一不), 삼소(三少), 오의(五宜), 칠과(七過)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일불(一不), 삼소(三少), 오의(五宜), 칠과(七過)”
선현(先賢)들은 술을 어떻게 마셔야 할지를 명쾌하게 정의했다. 

“한잔 술로는 끝나는 법이 없고 석잔 술로는 부족하다. 다섯 잔이면 알맞다. 단 일곱 잔은 과음(過飮)이니 먹지 말라”다.
 
‘병아리가 접시의 물 한번 마시고 하늘 한번 바라보듯이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술 주(酒)’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술 주(酒)’자를 '물(水)+닭 유(酉)’자로 파자(破字)한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한학(漢學)에 조예가 깊은 한 친구가 ‘물(水)+술병 유(酉)’자가 ‘술 주(酒)’임을 제대로 알아 두라고 날 꾸짖는다.  득달같이 옥편을 꺼내 찾아보니 ‘닭 유(酉)’자가 ‘술병 유(酉), 항아리 유(酉)’자로도 쓰임을 알 수가 있었다. 
      
그렇구나. 항아리처럼 생긴 시루를 떡밥을 발르고 솥 위에 얹고 불을 지펴 전통주를 내리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 시루에서 한 방울, 두 방울씩 똑~ 술병으로 떨어지는 ‘영롱한 감로수(甘露水)’가 바로 ‘술(酒)이란 표의문자(表意文字)’란 주장이다. 
    
충북 보은의 송로주, 경주 교동법주, 전주 이강주, 완주 송화백일주, 금산 인삼주, 홍천 옥선주, 한산 소곡주, 남해 유자주, 선운산 복분자주, 청송 불로주 등 옛날부터 계승(繼承)되어 오는 술의 제조방법을 생각해 보면 ‘물(水)+술병 유(酉)’자로 이루어진 ‘술 주(酒)’자를 보다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폭탄주, 화주(火酒) 등....여러 가지 술을 한 그릇에 쏟아 붓고 미친 사람들처럼 폭음(暴飮)하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독약(毒藥)을 몸속에 쏟아 붓는 행위다. 풍선을 너무 세게 불면 터지듯이 음주도 적정한 정도에서 멈추어야 한다.

“귀밑까지 취기가 오르면 무조건 자리를 뜬다”는 게 필자의 음주원칙이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보약이나 술이 과하면 사업(事業)에 실패할 수도 있다. 

우리 인체(人體)에서 술이 입에서 위장 등 내장을 통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술(酒)을 마시길 권한다. 술을 마시게 하고 이성과 함께 노름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가 있단다. 

“술을 마시고 나서 평상심을 잃는 자는 신용(信用)이 없는 사람이며 엉엉~ 우는 자는 어질지 못한 인(仁)이 없는 사람이다. 화(火)내는 자는 의(義)롭지 않는 사람이고 떠들고 말 많은 자는 예의(禮儀)가 없는 사람이며 따지는 자는 지혜(智慧)가 없는 사람이다“

각종 술 영양비교

막걸리는 맥주, 소주, 포도주, 위스키와 비교해서 영양소가 많은 좋은 술임을 알 수 있다. 이왕이면 영양소가 많은 술을 가려 마시자.  

직장 동료와 회식자리에서 말실수한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 필자가 KAL-MAN 시절에 아침마다 얼굴을 땅바닥에 갈아서 출근한 직장동료, ‘아스팔트 최(Asphalt-Choi)'가 있었다. 

“지난밤에 아스팔트가 올라 와서 자기 얼굴을 갈았다”던 그는 첫 술을 잘 못 배운 탓에 술에 취하기만 하면 양복을 벗어 길거리 나무에 걸어두고 아무데서나 잠을 자는 습성이 있었다. 물론 다음 날 새벽엔 돈 지갑은 사라진다. 그가 자동차에 치어 개죽음을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중도에 회사를 떠났다. 

술만 마시면 엉엉 우는 친구도 있다.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어 싸우는 이도 있다. 따라서 부모나 어른 앞에서 ‘첫 술 마시기’를 엄격하게 배워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첫 번째 술을 마시고 한 언행은 그 사람의 평생 술버릇이 된다. 

예전에는 직장인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회식 후 노래방을 간다거나 2차로 입가심하자며 맥주 집에 가는 풍토가 요즘에는 사라졌다. 직장에서 회식 후엔 뒷말이 나오고 성희롱에 휘말릴 수가 있다. 

우리 회사는 직장 내에서 술 마시는 회식 보다는 영화나 연극, 뮤지컬 관람 등 문화생활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우리 회사는 팀별 오찬을 권장한다. 물론 퇴근시간 이후 개인 사생활을 보장한다. 

적당한 술이란 미리 정해진 잔의 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불(一不), 삼소(三少), 오의(五宜), 칠과(七過)"로 과(過)하지 않게 술을 마시는 게 좋다. 일찍 귀가해서 부부가 서로 마주 앉아서 포도주 한 잔, 맥주 한 잔을 함께 나누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옛날 옛적에 재떨이나 신던 구두에 소주를 따라 강제로 마시게 하던 P상무 같은 이는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되었다. 하여튼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진화할까.
 

 전   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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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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