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44] 노인을 위한 욕실과 화장실 안전 개선방안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44] 노인을 위한 욕실과 화장실 안전 개선방안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1.16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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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세비앙(주)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노인들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공간으로 욕실과 화장실 안전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욕실과 화장실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고, 낙상과 같은 안전에 취약하다면 노인들의 주거 생활에 큰 지장이 발생하고 삶의 질도 저하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부상은 노년층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욕실과 화장실을 안전한 공간으로 바꾸는 10가지 개선방안을 확인해보고 여러분들의 실제 집 환경에 적용해보도록 하자.

1. 미끄럼 방지 바닥재 설치
욕실 바닥이 광택 타일이나 대리석으로 되어 미끄러운 표면으로 이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끄럼 방지 타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질감이 있는 표면 스트립을 바닥에 부착하여 부드러운 바닥에 질감을 더할 수도 있다.

2. 욕조 샤워장에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욕조나 샤워실의 미끄러운 표면은 누구에게나 위험하다. 샤워로 발생하는 비누 거품은 표면을 더 미끄럽게 한다. 욕조나 샤워실 바닥에 울퉁불퉁한 표면이 있는 고무 매트를 깔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3. 손이 닿는 곳에 물건 넣기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손이 닿는 곳에 두거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랍에 두는 것이 좋다. 노인들이 무언가를 찾기 위해 팔을 뻗거나, 구부릴 때 중심을 잃을 위험이 줄어든다. 

4. 조절가능한 샤워기 헤드 설치
샤워 헤드가 노인의 키보다 높이 설치되어 있고, 고정되어 있다면 샤워할 때 많은 불편함이 발생한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샤워 헤드를 설치한다면 노인들의 다양한 샤워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5. 조명 개선
샤워할 때 주변이 어둡다면 사물의 위치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욕실 내 조명을 밝게 하면 기분도 좋지만,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노인들의 신체적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시력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실에 불이 잘 켜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6. 문 손잡이 교체
화장실과 욕실에 진입하기 편하도록 문 손잡이는 돌리는 형태보다 레버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잡기 쉽고, 닫고, 열기 쉬운 손잡이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문 손잡이와 캐비닛 손잡이가 크고 사용하기 쉬운지 확인해보고, 욕실 문이 실수로 잠기는 경향이 있다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또한 문 옆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여 낙상에 대비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문은 여닫이문이 노인이 화장실 문 앞에서 넘어졌을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한 점이 있다.

7. 이동식 욕조 의자 설치
이동식 욕조 의자는 욕조나 샤워기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고 쉽게 진입하게 할 수 있다. 특히 높이가 높은 욕조 밖에 의자를 배치하면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들어서 쉽게 진입하고 나올 수 있게 해준다.

8. 안전손잡이 설치
최근 집안 내부 인테리어 구조와 디자인적으로 어울리는 형태의 안전손잡이를 설치하여 따뜻한 이미지를 주는 옵션들이 다양화되고 있다. 기존 샤워 시설과 용변기, 세면대 등 욕실 구조에 자연스럽게 적용되어 욕실 디자인을 높여주는 손잡이 형태가 나오고 있다. 샤워기와 용변기 주변에 노인의 욕실 내 행동과 동선을 고려한 안전손잡이를 설치하여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9. 자동 온도 조절 밸브 설치
자동 온도 조절 밸브는 샤워 시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차가운 물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다. 일부 스마트 샤워기에는 온도 조절 장치가 설치된 형태가 있다. 

10. 문턱 제거와 출입구 넓히기
문은 휠체어, 스쿠터, 또는 보행기를 수용하기 위해 출입구를 넓게 할 필요가 있다.  휠체어가 욕실 내에서 회전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거주용 욕실에서 이 정도 공간을 추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을 추가하거나 넓힐 때마다 먼저 그 입구가 벽의 일부인지 확인해야 하다. 건축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영역이다. 또한 문턱은 제거하거나 바닥에 매입하여 단차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욕실과 화장실은 개인적인 영역이 강한 공간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어도 이 공간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다. Aging in Place를 위한 거주 안전 환경 요인은 비단 욕실과 화장실로 국한되지 않는다. 침실, 거실, 주방 등 집 안 내 모든 고령친화 요소를 점검해볼 시기이다.

김수형 세비앙(주)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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